모델명 : 페이스코코FACECOCO 워터클렌징 패드
구매시기 : 19.3月
구매처 : 티몬
구매금액 : 4,887원

펌을 하러 미용실에 갔다가 뒤적거리던 잡지에서 보고 폭풍검색을 시작해 찾았던 물건. 사실 세안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퇴근하고 지친 몸을 끌고 집에 들어오고 나면 또 그만큼 귀찮은 게 없는 게 세안 아닌가. 정말 저녁 때마다 화장 따위 관두고 맨얼굴로 다녀버릴까 하는 생각이 소록소록 돋아나기는 하는데, 아무리 못해도 선크림은 바르고 다녀야 한다는 게 현대인의 상식인지라 그러면 어차피 세안은 필수불가결이다 싶어 일찌감치 포기한 길이기도 하다.

여하튼, 저게 눈길을 사로잡았던 건 정말정말 귀찮을 때 최후의 방법으로 이중세안을 안 해도 된다는 것. 평소엔 클렌징 워터 + 클렌징폼이 필수지만, 그것마저 귀찮을 때는 클렌징폼 대신 저걸로 화장만 벅벅 닦아주고 끝낸다. 뭐, 그 다음에 화장솜으로 스킨 바를 때 보면 묻어나오는 게 없긴 하더라. 그래도 찜찜한 기분이 아예 없는 건 아닌지라 진짜 귀찮을 때 최후의 보루로 가끔씩 사용하는 정도다. 그래도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게 어딘가 싶고.
아무래도 문질러서 화장을 닦아내는 방법이라 자주 사용하기엔 좀 그렇다. 피부에 안 좋을 것 같고. 자극 심하겠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 방법을 쓸 때는 귀차니즘이 극에 달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라 쓴 다음 얼룩 하나 없이 세척해 걸어놓는다는 선택지는 있을 수 없다. 보통 다음날쯤 어제의 나를 질책하며 빨아놓곤 하지. 진짜 게으름을 최저선을 지켜주는 물건이다.

그러고 보니 이제야 생각난 건데, 저거 짭이었다(...) 잡지에서 본 제품은 저 브랜드가 아니고 이름이 더 그럴듯했던 것 같은데 그 그럴듯한 이름만큼이나 가격도 비쌌더랬다. 한 세 배쯤? 솔직히 그냥 좀 부들부들한 세안용 때밀이? 같은 거였는데 참 가격대를 높이 부르는구나 싶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올리브영에서 판다고 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그 가격대는 납득이 되지 않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검색을 하다 찾아낸 짭이 바로 저거. 내가 진품은 써보지 않아 성능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쓰면서 기능적으로는 만족하고 있으니 별 상관은 없으려나. 앞으로도 몇 년은 그대로 우리집 화장실에서 내 귀차니즘의 최후방어선 역할을 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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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 : 블리스키즈 개방형 실리콘 빨대 벤티(28cm) 레드
구매시기 : 20.1月
구매처 : 블리스키즈
구매금액 : 2,600원

 

 내가 대단한 환경보호론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자원을 아껴쓰고 일회용품은 최대한 덜 쓰자는 마음가짐은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매일 텀블러에 차를 담아마시느라 하루 하나씩은 사용하던 일회용 빨대에 소소하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그러다 우연히 일회용 아닌 빨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검색하다 찾게 된 것이 저 실리콘 빨대였다.

재활용 빨대 종류가 꽤 여럿 있긴 했는데, 기본적으로 난 스텐 같은 금속류를 극혐하고, (그게 이에 닿는다는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 내가 참을 수 있는 한계는 딱 숟가락, 젓가락까지다.) 그러다 보니 금속 솔로 안쪽을 닦아내는 수밖에 없는 종류의 빨대도 아예 사용 불가였다. 애초에 솔로 닦아내는 방식이 깨끗하게 닦이는 건 맞는지 눈에 보이지 않으니 믿을 수 없기도 했고.
그런데 저 실리콘 빨대는 아예 빨대를 펼쳐서 세척이 가능하단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뜨거운 물에 열탕소독이 가능하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배보다 배꼽이 커보이는 배송비에도 불구하고, 순간 들어왔던 환경보호론자의 뽕에 취해 난 그렇게 저 빨대를 샀던 것이다... 뭐, 지금도 잘 쓰고는 있다. 매일 세척하다 보니 저 고리가 살짝 헐거워졌나? 싶은 감이 있지만 물이 새지는 않고, 그냥 뺐다 끼웠다 하는 게 엄청 쉬워진 정도다. 반년 정도 사용했는데 이정도면 반영구적인 거 맞지 뭐.

그런데 미처 생각 못한 점이 있기는 했다. 일단 사기 전에도 좀 걱정했던 거지만 텀블러의 빨대구멍이 크지 않으면 일단 빨대를 꽂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나야 내 텀블러가 꽤 큰 편이고, 구멍 사이즈를 가늠해봐서 충분히 끼울 수 있을 것 같다는 계산이 서서 구매한 거긴 하지만, 딱 거기까지라 빨대가 텀블러에 꽉 끼어있는 상황이다. 절대 돌아다닐 공간따위 없다. 이미 텀블러 뚜껑과 빨대는 물아일체가 되었다.
게다가 이건 미리 생각했어야 하는 점인데... 내가 빨대 씻기가 귀찮아서 아예 물을 안 마셔버리는 날이 생겼다. 귀차니즘이 극도로 이르면 이런 상황도 생기는구나 허허. 이건 진짜 물건의 단점이라기 보단 자신의 성정과 환경보호를 위한 의지가 귀차니즘과 맞붙었을 때 얼마만큼의 승산이 있냐의 문제라 그냥 내가 문제 같다. 난 그냥 소비를 했을 뿐인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나 믿음 비스무리한 무언가를 살짝 까먹게 된 기분이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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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 : 위드웰 온열안대
구매시기 : 20.2月
구매처 : 아키클래식
구매금액 : 24,800원

 

쓸 때마다 잘 샀다고 생각하는 물건 시리즈 중 하나. 안그래도 매일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숫자를 보는 게 일인지라 + 집에 와서도 허구헌날 핸드폰 들여다보는 취미가 주인지라 늘 눈이 뻐근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몰랐지. 그게 안구건조 때문이고 그럴 때 온열안대를 해주면 눈의 피로가 풀린다는 걸. 우연히 다른 걸 검색하다 (신랑이 불면증이 심했던 시기라 오만 잠 잘 오는 방법을 검색중이었다.) 흘러들어간 게시글에서 눈의 피로엔 온열안대가 좋다는 예찬론을 보고 혹해서 검색을 시작했다가... 결국 홀린듯이 구매하고야 말았던 것이다. 일하고 퇴근해서 핸드폰을 보다 보면 눈앞이 흐릿하니 초점이 안 맞는 것이 안그래도 위기감을 느끼던 차였다. 내 즐거운 취미생활을 위해 눈은 소중히 해야 하니까요.

눈꺼풀 안에는 기름샘이 있는데 온열안대는 그 기름을 녹여주고 뭐, 경직된 근육이나 이런 걸 풀어주는 효과도 있고 하겠지. 여하튼 30분 정도 뜨끈한 온도로 눈을 풀어주다 보면 눈의 피로뿐만 아니라 전세적으로 신체가 이완되는지 눈이 화해진다는 느낌과 함께 깜빡 잠들기 일쑤다. 그리고 잠깐 졸다가 일어나 보면... 세상에, 시야가 그렇게 깨끗하고 눈 뜨기가 편할 수가 없다. 잘 때 별다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안대를 써본 적이 없었는데 (눈만 감을 수 있음 어디서든 잘 자니까) 처음 써보고 나니까 이 좋은 걸 이제야 알다니 하는 억울함이 슬밋 몰려오는 것이다. 그때까지 일회용 안대 하나 써본 적 없었는데 그게 그렇게 좋은 줄 몰랐지. 더 억울한 건 그 일회용 온열안대가 집에 있었다는 거다. 내가 쓸 건 아니고 가끔 불면증이 오는 남편을 위한 용도로. 허허허.

여하튼 며칠에 한번 눈이 피로하다 싶을 떄면 안대를 쓰곤 하는데, 쓰고 나면 정말 거짓말처럼 시야가 맑아졌다. 너무 좋아서 나중에 친구들 단톡방에서 전파도 했었다. 다들 나이도 있고 시간도 없고 하다보니 예전처럼 잘 모르는 물건 쇼핑하는 데 이것저것 따져보기 힘들어하면서 결국 내가 산 쇼핑페이지에서 고대로 구매하긴 하더라만... 여튼 그녀들이 만족하고 쓰고 있는 걸 보면 좋은 걸 널리 알렸다는 뿌듯함이 몰려온다.

사실 나도 온열안대라는 존재를 검색하면서 처음 알게 된지라 뭘 위주로 보고 물건을 골라야 할지 기준점이 없었더랬다. 그래서 몇 가지 쇼핑페이지를 비교해가며 세웠던 기준이

1. 가볍고 눈 혹은 머리를 너무 누르거나 조이지 않을 것
2. 시간과 열 조절, 타이머가 가능할 것
3. 몸에 닿는 감촉, 재질
4. 세탁이 용이할 것

대충 이 정도였던 것 같은데, 사실 워낙에 판매 페이지에 쓰여 있는 얘기가 비슷비슷해서 며칠 비교하다 보니 게슈탈트 붕괴가 이런 거구나 싶긴 했었다. 그래서 최종 몇 개 중에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고른 게 이번에 산 위드웰 제품이다. 뭐, 아무리 에라 모르겠다 하고 골랐어도 가격대나 기본적인 사양은 다 거르고 난 뒤에 고른 거니까.

일단 써보면서 실감한 단점은 하나뿐인 것 같다. 외장하드에 연결해서 쓰는 방식이라 잘 때 줄이 걸리적거려 너무 거추장스럽다는 거. 그런데 이건 안대 자체에 배터리를 넣을 수도 없고 (그러면 딱딱해지고, 무겁고, 세탁도 못 하고!) 정말 어쩔 수 없는 거라 그러려니 하고 감수할밖에.

여하튼 눈은 소중하니 앞으로도 자주 쓸 생각이다. 인간의 신체는 노화한다 하여 안구를 갈아끼우거나 할 수는 없지만, 대안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더 괜찮은 방법도 계속 나오겠지. 과학기술 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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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 : 어반하우스 화이트 미니 스푼 (4개 세트)
구매시기 : 17.10月
구매처 : 어반하우스
구매금액 : 350원

 

되게 오래 전에 샀던 건데, 오랜만에 찾아 들어가봤더니 품절이라 떠서 나를 슬프게 한 물건.
어릴 적부터 들깨통이나 고추가루통에서 덜어낼 때 엄마는 하얀색 약숟가락 스푼을 쓰곤 했다. 아마 어릴 때 우리가 시럽약을 먹고 남은 숟가락이겠지. 요즘은 약통 뚜껑에 약을 덜어먹을 수 있게 디자인하는지라 그런 식으로 숟가락을 함께 주지 않는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아주 오랫동안 그 숟가락은 갱신이 되지 않았다. 통 안에 넣어놓고 쓰긴 아주 딱인 물건이었는데.

집에서 독립하고 나만의 주방을 갖게 되었을 때, 그 숟가락 생각이 났었다. 그런데 정말 의외롭게도 그 단순한 물건을 찾기가 힘들었다. 통 안에 넣을 정도로 짧고, 한 번 떠낼 때 충분한 양이 담길 만큼 오목하고, 계량스푼처럼 각지지 않아서 구석에 내용물이 낄 일이 없으며, 통 내부의 물건에 오염되거나 물건을 오염시키지 않을 플라스틱 숟갈이.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한 일주일쯤 숟갈을 찾아다니다가 결국 저 사이트에서 숟갈을 발견했을 때 유레카를 외쳤다. 어찌나 뿌듯했던지 엄마랑 동생한테도 자랑했을 정도였다. 엄마나 동생도 내심 저 숟갈이 있었으면 했는지 몹시 반가워해서, 결국 엄청 저렴한 가격에 왕창 구매해서 아낌없이 쓰고 있다. 고추가루통, 소금통, 설탕통, 베이킹소다통 등등.
뭐, 잔뜩 사놓아서 앞으로도 당분간은 부족할 일이 없지 싶지만 사이트에서 품절이라고 하니 괜히 불안하다. 나중에 필요한데 못 찾는 거 아닌가 싶어서. 몇 개 더 사놓을걸 그랬나 하는 옅은 후회가 스쳐지나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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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 : 아키클래식 AT-0110 패드내장 친환경 안감 반팔 티셔츠 블루
구매시기 : 20.7月
구매처 : 아키클래식
구매금액 : 12,900원

 

기껏 다 적었던 게 날아가서 쓰기 싫었는데, 그나마 썼던 내용이 기억나는 지금이 아니면 언제 다시 쓸까 해서 남기는 기록이다 젠장...

 

사고 나서 입고 운동한 지 이미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만족스러운 제품.
실시간으로 몸이 망가져가는 게 느껴져 급기야 1:1 필라테스를 신청한 뒤 깨달은 것이, 운동할 때 입을 만한 옷이 없다는 거였다. 그동안 요가니 복싱이니 다양한 운동을 (깨작깨작, 종류만 바꿔가며 짤막하게) 해왔지만 기본적으로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좋아하지 않다 보니 운동할 때도 펑퍼짐한 반바지나 티셔츠만 입고 했었다. 그러나 필라테스는 내가 바른 자세를 잡는지 선생님이 보고 일일이 교정을 해주는지라 몸이 드러나는 옷이 꼭 필요했던 것.
뭐, 아아주 예전에 사놨던 요가복이 하나 있긴 했는데 당시의 시대상이 그랬던 건지 어쨌는지 아주 찬란한 색감과 파격적인 디자인, 겸사로 싸구려로 보이는 재질을 자랑했기에 도저히 쪽팔려서 그걸 입고 운동할 수는 없었다. 대체 과거의 나는 무슨 깡으로 이 옷을 샀었을까 궁금해질 정도였으니... 그래서 바로 운동복 찾기에 착수했다.

 

운동복을 찾을 때 중요하게 봤던 점은
1. 패드 내장형 반팔티일 것 : 일상생활에도 따로 브라를 차는 것이 귀찮은데 하물며 운동할 때에야... 복싱 같은 격렬한 운동이야 스포츠 브라가 필수라 어쩔 수 없었지만 필라테스 할 때까지 따로 브라를 차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자연스레 패드 내장형으로 눈길이 갔다.

2. 몸에 닿는 재질이 괜찮을 것 : 옷 질감, 중요하다. 나이 먹을수록 절실하게 느낀다. 피부 닿을 때마다 거슬린다 싶으면 기분도 다운된다.
3. 색이 요란하지 않고 가격대가 합리적일 것
4. 팔을 뻗었을 때 등이나 배가 보이지 않을 만큼 길이가 길 것
정도였다. 사실 1과 2가 제일 중요했다.

 

그런데... 의외로 1을 만족하는 선택지 자체가 많지 않았다. 아니, 그럼 운동하는 그 많은 여자들은 번거롭게 브라를 차고 운동한단 말인가... 나시 입은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재질이야 직접 만져볼 수는 없으니 설명을 꼼꼼히 보고 확대샷 조직을 보고 유추하는 게 고작이라 일단 외적으로 쉽게 보이는 걸로 선택지를 줄여야 했는데 거기서부터가 난관이었다.
그러다 결국 찾아낸 게 아키클래식이라는, 운동을 즐기지 않는 나로서는 처음 보는 스포츠 브랜드였는데 놀랍게도 내가 생각하는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물건이었다... 사실 다른 옵션이 있으면 비교라도 해봤을 텐데 저 1~4를 만족하는 유일한 선택지였어서 비교하고 말고도 없었다.

 

재질은... 설명에 뭐라고 쓰여 있긴 했는데 잘 모르겠고, 되게 부드럽고 쫀쫀해서 몸에 부드럽게 달라붙는 느낌이 참 좋은 재질이다. 수영복처럼 달라붙으면서 거칠다 싶은 느낌도 아니고. 얄팍하고 팔랑팔랑한데 몸에 잘 핏된다. 단점이라면 그러다 보니 배를 가려주지 못한다는 정도ㅠㅠ 특히나 앉아서 운동하다 보면 가슴과 배에 살집으로 인해 가로로 획이 생긴다. 머리/가슴/배로 나뉘는 곤충도 아니고 머리/가슴/윗배/아랫배로 나뉘는 몸이라니 슬픈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살을 확 뺄 만큼 내게 굳은 의지가 없다는 점이 더 슬프다...

 

내장형 패드가 가슴을 조이거나 전혀 답답하지 않고, 입고 벗기가 쉽다는 점도 장점이다. 아무래도 스포츠 브라는 입고 벗는 것 자체가 스포츠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탈착이 힘드니까.

 

색은 붉은색, 푸른색, 회색이 있는데 사실 붉은색이나 회색을 사고 싶었더랬다. 그러나 둘 다 품절이었고, 다시 들어가서 확인한 페이지도 여전히 입고가 안 되어 있었다. 대체 이들은 장사할 생각이 있긴 한 건가 싶다. 붉은색이나 회색이 입고되면 추가 구매할 의사가 있는데 아무래도 단종시킬 생각이 아닌가 싶어질 정도다.
에휴, 맘에 드는 옷 찾기도 쉽지 않는데 운동복이 한벌뿐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불안불안하다. 다시 검색의 세계로 뛰어들기도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라 어지간하면 검증된 옷을 사고 싶은데 아키클래식은 대체 언제 물건을 들여오는 것이냐. 일단 올해 안에는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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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 : 만렙 블루투스 키보드 BK101 실버
구매시기 : 20.8月
구매처 : 쿠팡
구매금액 : 30,000원 (무료배송)

 

그동안 (선이) 존재하지 않은 물건을 불신하던 실존주의자이던 내가, 결국은 귀찮음에 굴복했다는 증명과 같은 물건이다. 뭐, 애초에 블루투스 이어폰(그래도 중간에 이어주는 선이 있긴 하다. 내 최소한의 타협점이었다.)과 이북을 구매한 시점부터 반쯤은 굴복한 뒤였지만.

매일 꼿꼿하게 데스크톱 앞에 앉아서 타자 치는 게 귀찮아 블루투스 키보드를 구매하려 찾아보던 중에 고려했던 조건들은 다음과 같다.

1. 키감이 좋을 것 (노트북보다 데스크탑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거다.)
2. 무게와 사이즈가 적당할 것
3. 충전식일 것 (개인적으로 어지간한 소모품에서 배터리 사용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4. 키스킨이 있을 것 (중요하다. 키스킨이 없으면 키보드 사이에 먼지가 끼니까!)

보통은 로지텍 걸 많이 사는 모양인데, 개인적으로 키스킨이 따로 없다는 점,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점, (상대적으로) 키보드가 크고 무겁다는 점, 결정적으로 아무리 다 외웠다지만 한글키가 표시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마음에 안 들었다. 아니, 한국인이 한국에서 쓸 물건을 사는데 한글키 표기가 아니 되어있다니 이게 무슨 소리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만랩 키보드가 너무 예뻤다... 사실 이게 본론이다... 골드도 예뻤을 거 같지만 색감 통일을 위해 실버를 선택했는데, 아아주 나중에 물건 바꿀 일이 았으면 골드도 고려해보고 싶을 정도다.

구매하고 영업일 기준 3일 뒤에 도착한다고 해서 고민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나중에 지연배송 등으로 포인트 물어줄 걸 걱정해서 그렇게 기재해놓은 것 같고, 비가 무지막지하게 내리던 D+2일이 되던 날, 키보드는 무사히 내게로 찾아왔다.

사용법은 한 번이라도 블루투스가 가능한 물건을 써본 사람이면 쉽게 연결할 수 있을 법하게 간단했다. 타닥거리는 키감도 괜찮았다. 자판 치는 속도와 핸드폰에 인식되는 속도는 동시라 해도 좋을 만큼 인식도 잘 되었다.
무게는 살짝 있다 싶은 정도긴 한데, 너무 가벼우면 또 이게 팔랑거리니까 딱 좋은 정도다. 어차피 밖에서 쓸 용도로 산 것이 아니니 들고 다닐 일도 없고. 무릎 위에 올려놓고 쓰는 중인데 무겁게 느껴지진 않는다.
일단 지금 쓰면서 느낀 단점은, 충전식이긴 한데 당최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이 안 된다는 정도다. 잭을 연결했을 때 우측 상단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충전중이라는데 이게 30%인지 90%인지 중천중에는 알 수가 없다. 그냥 적당히 썼으면 언제 꺼질지 모르니 혹시나 하여 잭을 꽂아놓고 쓰려한다.

그동안 핸드폰 자판 치는 걸 귀찮다 못해 극혐해서 카톡을 할 때도 최소한의 대답만 했었는데, (말이 길어질 것 같으면 PC카톡을 켰다.) 이제는 더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만족스럽다. 아, 카톡을 쓸 때 엔터를 치면 글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 다음 줄로 연결이 되어 순간 당황스럽긴 했는데 ALT+엔터 치니까 되더라.
당분간 줄글 쓰는 건 이걸로 쓰고, 소소한 수정이나 마우스가 필요한 작업만 컴퓨터로 할 생각이다. 삶의 방식에 한 가지 변화가 추가된 것 같아 즐겁다.

Posted by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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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 : 시노글스라스 실리콘 오일병 (눈금) 원형 300ml 블랙, 그린
구매시기 : 19.3月
구매처 : 티몬
구매금액 : 4,900원

 

티몬에서 특가 딜이 떴길래 냉큼 구매했다.

결혼할 떼 베테랑 살림꾼인 엄마와 당시 신혼살이 2년차이던 여동생이 내 모든 살림살이를 대리 구매/결정 해줬는데, 그러다 보니 정작 내가 쓰다가도 '이게 어디서 산 어떤 건지' 몰라 추가로 구매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있었더랬다. 저 간장병도 그중 하나. 원래 진간장과 조선간장이 각각 저 녹색/블랙에 담겨 있는데, 살림을 하다 보니 간장 외에도 저런 병에 담아야 될 게 은근히 생기는 거다. 일단 눈앞에 당장 닥친 건 멸치액젓이었는데... 마땅히 담을 병이 없어서 일단 잼 병에 담아놓고 필요할 때마다 숟가락을 꺼내 별 수저씩 꺼내고 닫고를 했었다. 간장을 쓸 때랑 너무도 비교되는 불편함에 저 병 사고 싶다, 생각은 했었는데 급한 건 아니라 그냥 차일피일 미루었지. 그러다가 딜에 뜬 사진을 보고 어? 저거 설마 우리 집에 있는 그건가? 싶어 바로 부엌으로 달려가 사진과 대조해보기 시작했다.

결론은 그게 맞아서 냉큼 구매! 구매! 당장 필요한 멸치액젓용 하나와 예비용 하나 이렇게 두 개를 구매했다.

 

이걸 쓰다 보니 일단 요리할 때 숟가락을 떠서 담아야 하는 불편함이 없어진다. 뚜껑 돌려서 열고, 따르고, 그러다 가장자리에 흘리거나 묻는 일련의 과정이 생략될 수 있다는 얘기다. 마지막 한두 방울 쯤은 흐를 법도 한데 자연스럽게 안으로 도로 들어간다. 뚜껑 밀폐도 꽤 확실하게 되는지 지금까지 쓰면서 별달리 내용물이 상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물론 간장이나 멸치액젓이... 상하는 종류의 장은 아니지만.)

유리도 아니라 가볍고 깨질 일 없고, 하지만 깔끔하고, 쓰기 좋아서 엄마가 나 주려고 물건 신경써서 골라주셨구나...! 하는 작은 감동을 요리할 때마다 느낀다. 원래 엄마가 쓰던 우리집 간장병은 반투명한 데다가 주둥이 부분에 늘 간장이 묻어 굳어버려 지저분했거든. 같은 종류로 조르륵 늘어놓고 보니 새삼 뿌듯하여 아무 통이나 사지 않고 맞춰서 사길 잘했구나 싶다.

 

소소한 불만사항이라면 왜 그린/블랙만 있는 거지? 더 다양한 색이 있으면 색별로 조르륵 맞춰서 굳이 병에다 이게 뭐다, 이름 안 붙여놓고도 잘 쓸 수 있는 거 같은데 하는... 배부른 투정이 있겠다.

Posted by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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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 : 블랑티 7부 티셔츠(그레이)

            반팔 티셔츠(네이비)

구매시기 : 18.3月, 18.6月
구매처 : 위메프, 티몬
구매금액 : (7부)16,055원

              (반팔)15,760원

 

난 원래도 답답한 걸 못 견뎌서 집에 오자마자 속옷을 벗어던지는 타입이었는데, 그동안은 그렇다 쳐도 결혼하면서부터는 집에 와서도 남편이 있으니 신경을 좀 써야 하지 않나 생각을 했더랬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처음엔 그랬다.)

하지만 처음 시도해봤던 나시 내장형 브라탑은 워낙에 가슴 부분을 조이는 게 답답해서 입자마자 내팽개쳐버린 뒤 어디에 놔뒀는지 잊어버릴 지경이고, 심지어 입고 벗는 것도 일반 속옷+옷을 입을 때보다 더 번거로운 것이 아닌가! 편하자고 사는 건데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 다음 시도한 브라렛은 답답한 건 아니었지만 역시나 끈이 내려가거나 하는 문제가 번거로워 아무것도 안 입었을 때와는 비교할 바가 되지 못했다. 그래도 다른 방안이 없다 싶어 한동안 브라렛을 애용하긴 했는데...

 

우연히 서칭 중 발견한 블랑티에 눈이 뜨이는 기분이었다. 안쪽에 꽤 두툼한 (여러 겹의) 천덩어리가 달려 있어 가슴을 효과적으로 가려주는데, 일단 가슴 쪽에 닿는 천의 재질이 부드러워서 입을 때 거부감이 없었다. 그냥 티셔츠 하나만 입으면 되니까 번거로운 것도 없고, 헐렁헐렁한 일단 티셔츠 디자인이라 조이는 느낌도 없고. 당연히 신경쓰이는 포인트는 전혀! 눈에 띄지 않게 가려준다. 굉장히 자연스럽게. 비바.

물론 입고서 밖에 외출은 할 수 없다. 온리 홈웨어. 뭐, 원래 어느 정도 볼륨이 있는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나처럼 A컵도 겨우 채울까 말까 하는 사람은 이걸 입으면 정말 빨래판이 뭔가 깨달을 수 있다. 가까운 마트나 갔다올까 싶어 위에 재킷을 걸쳤다가 거울을 보고 잠자코 옷을 갈아입었던 슬픈 기억이 아직도 가슴을 애린다...

어차피 집에서 입는 거라 7부로 샀다가 반팔을 하나 더 구매해서 번갈아가며 입고 있다. 겨울이야 워낙에 두꺼운 극세사 잠옷을 몸에서 떼어놓지 않으니 예외로 치고, 40도를 왔다갔다 하는 폭염에야 모든 걸 벗어던지고 냉장고 어쩌구 하는 재질의 티셔츠를 입으니 그 외의 계절은 꼴랑 저 두 벌로 집안의 시간을 보내는 셈이다. 근데 편해... 만약 예전부터 이 옷의 존재를 알았다면 엄마가 그거 말고 딴 것도 좀 입으라고 등짝을 두드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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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 : 연그레이

구매시기 : 17.12月
구매처 : 티몬
구매금액 : 8,900원

 

보조베개의 커버를 갈 때가 됐을 때, 저렴하고 부담없이 쓸 수 있을 만한 걸 고르느라 꽤 오랜 기간 서칭을 했다고 기억한다.

아마 빨래할 때 걸리거나 올이 풀리지 않도록 되도록 자잘한 장식이 없으면서, 물이 빠지지 않고, 화이트 & 그레이로 꾸민 신혼집에서 튀지 않고 어울릴만한 컬러감의 커버... 라는 것이 주 포인트였던 것 같은데, 사실 다른 물건들 고를 때와는 달리 그리 조건이 까다롭진 않았을 터였다. 그러나 맘에 찰 만한 건 이미 품절이거나, 가격대가 생각보다 높았거나 (사실 이런 류의 물건들이 얼마가 적정한 가격대인지 아무런 개념도 없었으면서!), 나중에 누가 보면 유치하다고 하지 않을까 우려감이 들거나 해서 본의 아니게 고민했던 듯하다. 무엇보다 정말 이런 살림살이에 대한 배경지식이 조금도 없는 상태였으니까. 이 글을 쓰는 이 시점에도 이게 현명한 구매였는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현명한 주부의 단계에 도달하려면 난 아직 멀었을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결과적으로 배송 온 물건은 싼값에 무난무난한 몫을 하는 놈이었다. 물론 홑커버라 질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어쨌든 베갯솜을 둘러싸주긴 하니까. 후기를 쓰려고 물건사진을 찾으면서 깨달은 거지만 우리집은 아무래도 이걸 위아래를 바꿔서 쓰고 있었던 듯한데(...) 설명에 따르면 이 물건은 색이 있는 부분이 위, 줄무늬가 있는 부분이 아래란다.

홑겹이라 얄팍하고, 오래 빨아쓰다 보니 더 얇아진 듯한 감이 있고, 이제 와선 처음에 받았을 때 이게 과연 만들만들한 느낌이 들긴 했었을까 싶은 평범한 면이 되어버렸지만 싼값에 사서 매일 잘 쓰고 있으니, 베개커버 처음 구매한 것치곤 괜찮은 선택 아니었나 자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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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 : 붕어빵, 펭귄남자

구매시기 : 17.11月

구매처 : 티몬

구매금액 : 3,500원

 

 

 

 

 

아침나절 출근길에 꽁꽁 얼어가는 손이 너무 서러워서 구매했다. 안 그래도 수족냉증이라 겨울 나기가 힘든데, 출근 때마다 '이 시간에 일어나면서까지 돈을 벌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불쑥불쑥 치미는 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손이 차갑다 하니 주변에서는 일회용 핫팩을 추천해 주었는데, 웬만하면 일회용은 잘 쓰지 않는 성격인지라 마침 핫팩인형 딜이 괜찮게 떴길래 냉큼 구매했다. 모양 상관없이 일괄 3500원 무배라니.

 

남편 것, 내 것을 하나씩 샀는데 내 건 붕어빵, 남편 건 펭귄인형이었다. 난 모양 같은 거 잘 안 보고 ① 납작해서 주머니에 넣거나 양 손 사이에 넣기 좋고 ② 표면적이 넓은 걸로 골랐는데... 남편이 고른 인형은 동글동글 땅땅한 모양이었는데 그때부터 괜찮을까? 싶긴 했지만... 역시나.

 

배송을 받자마자 바로 전자레인지에 30초를 돌려 보았는데... 향을 넣어놓은 건지 안에 있는 밀이 익으면서(?) 나는 건지 굉장히 구수하고 맛있을 것 같은 냄새가 났는데, 생각처럼 인형이 따뜻해지지는 않았다. 광고와는 달리 30초 가지고는 어림도 없었단 얘기. 게다가 처음 돌려서 내부의 밀에서 수분이 빠져나온 건지, 상당히 축축해지기까지 했다.

조금 뒤에 강도10으로 1분 정도 돌렸더니 엄청 따끈따끈해졌다. 냄새도 구수하고... 집 안에서도 꽁꽁 얼어버린 손가락이 사르르 녹았다.

근데 이것도 내 붕어빵 모양이나 손에 착 달라붙지, 오빠 펭귄인형 모양은 따뜻해도 막 손을 녹여준다는 느낌은 별로 안 들더라. 역시 표면적이 넓은 게 최고다.

 

아쉬운 건 지속시간. 길게 잡아봤자 20분 남짓이 한계다. 그 다음에는 아주아주 미약한 뜨뜻미지근이라 다시 전자레인지행. 난 아침에 집에서 나가서 지하철을 탈 때까지의 짧은 시간만 버텨주면 어떻게든 되는 느낌이라 아쉬운대로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 보통 그보다는 오랜 지속시간을 기대할 것 같아 크게 효용이 있다고 추천하긴 애매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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