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명 : 어반하우스 화이트 미니 스푼 (4개 세트)
구매시기 : 17.10月
구매처 : 어반하우스
구매금액 : 350원

 

되게 오래 전에 샀던 건데, 오랜만에 찾아 들어가봤더니 품절이라 떠서 나를 슬프게 한 물건.
어릴 적부터 들깨통이나 고추가루통에서 덜어낼 때 엄마는 하얀색 약숟가락 스푼을 쓰곤 했다. 아마 어릴 때 우리가 시럽약을 먹고 남은 숟가락이겠지. 요즘은 약통 뚜껑에 약을 덜어먹을 수 있게 디자인하는지라 그런 식으로 숟가락을 함께 주지 않는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아주 오랫동안 그 숟가락은 갱신이 되지 않았다. 통 안에 넣어놓고 쓰긴 아주 딱인 물건이었는데.

집에서 독립하고 나만의 주방을 갖게 되었을 때, 그 숟가락 생각이 났었다. 그런데 정말 의외롭게도 그 단순한 물건을 찾기가 힘들었다. 통 안에 넣을 정도로 짧고, 한 번 떠낼 때 충분한 양이 담길 만큼 오목하고, 계량스푼처럼 각지지 않아서 구석에 내용물이 낄 일이 없으며, 통 내부의 물건에 오염되거나 물건을 오염시키지 않을 플라스틱 숟갈이.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한 일주일쯤 숟갈을 찾아다니다가 결국 저 사이트에서 숟갈을 발견했을 때 유레카를 외쳤다. 어찌나 뿌듯했던지 엄마랑 동생한테도 자랑했을 정도였다. 엄마나 동생도 내심 저 숟갈이 있었으면 했는지 몹시 반가워해서, 결국 엄청 저렴한 가격에 왕창 구매해서 아낌없이 쓰고 있다. 고추가루통, 소금통, 설탕통, 베이킹소다통 등등.
뭐, 잔뜩 사놓아서 앞으로도 당분간은 부족할 일이 없지 싶지만 사이트에서 품절이라고 하니 괜히 불안하다. 나중에 필요한데 못 찾는 거 아닌가 싶어서. 몇 개 더 사놓을걸 그랬나 하는 옅은 후회가 스쳐지나가는 밤이다.

Posted by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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