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명 : 아키클래식 AT-0110 패드내장 친환경 안감 반팔 티셔츠 블루
구매시기 : 20.7月
구매처 : 아키클래식
구매금액 : 12,900원

 

기껏 다 적었던 게 날아가서 쓰기 싫었는데, 그나마 썼던 내용이 기억나는 지금이 아니면 언제 다시 쓸까 해서 남기는 기록이다 젠장...

 

사고 나서 입고 운동한 지 이미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만족스러운 제품.
실시간으로 몸이 망가져가는 게 느껴져 급기야 1:1 필라테스를 신청한 뒤 깨달은 것이, 운동할 때 입을 만한 옷이 없다는 거였다. 그동안 요가니 복싱이니 다양한 운동을 (깨작깨작, 종류만 바꿔가며 짤막하게) 해왔지만 기본적으로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좋아하지 않다 보니 운동할 때도 펑퍼짐한 반바지나 티셔츠만 입고 했었다. 그러나 필라테스는 내가 바른 자세를 잡는지 선생님이 보고 일일이 교정을 해주는지라 몸이 드러나는 옷이 꼭 필요했던 것.
뭐, 아아주 예전에 사놨던 요가복이 하나 있긴 했는데 당시의 시대상이 그랬던 건지 어쨌는지 아주 찬란한 색감과 파격적인 디자인, 겸사로 싸구려로 보이는 재질을 자랑했기에 도저히 쪽팔려서 그걸 입고 운동할 수는 없었다. 대체 과거의 나는 무슨 깡으로 이 옷을 샀었을까 궁금해질 정도였으니... 그래서 바로 운동복 찾기에 착수했다.

 

운동복을 찾을 때 중요하게 봤던 점은
1. 패드 내장형 반팔티일 것 : 일상생활에도 따로 브라를 차는 것이 귀찮은데 하물며 운동할 때에야... 복싱 같은 격렬한 운동이야 스포츠 브라가 필수라 어쩔 수 없었지만 필라테스 할 때까지 따로 브라를 차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자연스레 패드 내장형으로 눈길이 갔다.

2. 몸에 닿는 재질이 괜찮을 것 : 옷 질감, 중요하다. 나이 먹을수록 절실하게 느낀다. 피부 닿을 때마다 거슬린다 싶으면 기분도 다운된다.
3. 색이 요란하지 않고 가격대가 합리적일 것
4. 팔을 뻗었을 때 등이나 배가 보이지 않을 만큼 길이가 길 것
정도였다. 사실 1과 2가 제일 중요했다.

 

그런데... 의외로 1을 만족하는 선택지 자체가 많지 않았다. 아니, 그럼 운동하는 그 많은 여자들은 번거롭게 브라를 차고 운동한단 말인가... 나시 입은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재질이야 직접 만져볼 수는 없으니 설명을 꼼꼼히 보고 확대샷 조직을 보고 유추하는 게 고작이라 일단 외적으로 쉽게 보이는 걸로 선택지를 줄여야 했는데 거기서부터가 난관이었다.
그러다 결국 찾아낸 게 아키클래식이라는, 운동을 즐기지 않는 나로서는 처음 보는 스포츠 브랜드였는데 놀랍게도 내가 생각하는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물건이었다... 사실 다른 옵션이 있으면 비교라도 해봤을 텐데 저 1~4를 만족하는 유일한 선택지였어서 비교하고 말고도 없었다.

 

재질은... 설명에 뭐라고 쓰여 있긴 했는데 잘 모르겠고, 되게 부드럽고 쫀쫀해서 몸에 부드럽게 달라붙는 느낌이 참 좋은 재질이다. 수영복처럼 달라붙으면서 거칠다 싶은 느낌도 아니고. 얄팍하고 팔랑팔랑한데 몸에 잘 핏된다. 단점이라면 그러다 보니 배를 가려주지 못한다는 정도ㅠㅠ 특히나 앉아서 운동하다 보면 가슴과 배에 살집으로 인해 가로로 획이 생긴다. 머리/가슴/배로 나뉘는 곤충도 아니고 머리/가슴/윗배/아랫배로 나뉘는 몸이라니 슬픈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살을 확 뺄 만큼 내게 굳은 의지가 없다는 점이 더 슬프다...

 

내장형 패드가 가슴을 조이거나 전혀 답답하지 않고, 입고 벗기가 쉽다는 점도 장점이다. 아무래도 스포츠 브라는 입고 벗는 것 자체가 스포츠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탈착이 힘드니까.

 

색은 붉은색, 푸른색, 회색이 있는데 사실 붉은색이나 회색을 사고 싶었더랬다. 그러나 둘 다 품절이었고, 다시 들어가서 확인한 페이지도 여전히 입고가 안 되어 있었다. 대체 이들은 장사할 생각이 있긴 한 건가 싶다. 붉은색이나 회색이 입고되면 추가 구매할 의사가 있는데 아무래도 단종시킬 생각이 아닌가 싶어질 정도다.
에휴, 맘에 드는 옷 찾기도 쉽지 않는데 운동복이 한벌뿐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불안불안하다. 다시 검색의 세계로 뛰어들기도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라 어지간하면 검증된 옷을 사고 싶은데 아키클래식은 대체 언제 물건을 들여오는 것이냐. 일단 올해 안에는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Posted by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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