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명 : 시노글스라스 실리콘 오일병 (눈금) 원형 300ml 블랙, 그린
구매시기 : 19.3月
구매처 : 티몬
구매금액 : 4,900원

 

티몬에서 특가 딜이 떴길래 냉큼 구매했다.

결혼할 떼 베테랑 살림꾼인 엄마와 당시 신혼살이 2년차이던 여동생이 내 모든 살림살이를 대리 구매/결정 해줬는데, 그러다 보니 정작 내가 쓰다가도 '이게 어디서 산 어떤 건지' 몰라 추가로 구매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있었더랬다. 저 간장병도 그중 하나. 원래 진간장과 조선간장이 각각 저 녹색/블랙에 담겨 있는데, 살림을 하다 보니 간장 외에도 저런 병에 담아야 될 게 은근히 생기는 거다. 일단 눈앞에 당장 닥친 건 멸치액젓이었는데... 마땅히 담을 병이 없어서 일단 잼 병에 담아놓고 필요할 때마다 숟가락을 꺼내 별 수저씩 꺼내고 닫고를 했었다. 간장을 쓸 때랑 너무도 비교되는 불편함에 저 병 사고 싶다, 생각은 했었는데 급한 건 아니라 그냥 차일피일 미루었지. 그러다가 딜에 뜬 사진을 보고 어? 저거 설마 우리 집에 있는 그건가? 싶어 바로 부엌으로 달려가 사진과 대조해보기 시작했다.

결론은 그게 맞아서 냉큼 구매! 구매! 당장 필요한 멸치액젓용 하나와 예비용 하나 이렇게 두 개를 구매했다.

 

이걸 쓰다 보니 일단 요리할 때 숟가락을 떠서 담아야 하는 불편함이 없어진다. 뚜껑 돌려서 열고, 따르고, 그러다 가장자리에 흘리거나 묻는 일련의 과정이 생략될 수 있다는 얘기다. 마지막 한두 방울 쯤은 흐를 법도 한데 자연스럽게 안으로 도로 들어간다. 뚜껑 밀폐도 꽤 확실하게 되는지 지금까지 쓰면서 별달리 내용물이 상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물론 간장이나 멸치액젓이... 상하는 종류의 장은 아니지만.)

유리도 아니라 가볍고 깨질 일 없고, 하지만 깔끔하고, 쓰기 좋아서 엄마가 나 주려고 물건 신경써서 골라주셨구나...! 하는 작은 감동을 요리할 때마다 느낀다. 원래 엄마가 쓰던 우리집 간장병은 반투명한 데다가 주둥이 부분에 늘 간장이 묻어 굳어버려 지저분했거든. 같은 종류로 조르륵 늘어놓고 보니 새삼 뿌듯하여 아무 통이나 사지 않고 맞춰서 사길 잘했구나 싶다.

 

소소한 불만사항이라면 왜 그린/블랙만 있는 거지? 더 다양한 색이 있으면 색별로 조르륵 맞춰서 굳이 병에다 이게 뭐다, 이름 안 붙여놓고도 잘 쓸 수 있는 거 같은데 하는... 배부른 투정이 있겠다.

Posted by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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