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명 : 연그레이

구매시기 : 17.12月
구매처 : 티몬
구매금액 : 8,900원

 

보조베개의 커버를 갈 때가 됐을 때, 저렴하고 부담없이 쓸 수 있을 만한 걸 고르느라 꽤 오랜 기간 서칭을 했다고 기억한다.

아마 빨래할 때 걸리거나 올이 풀리지 않도록 되도록 자잘한 장식이 없으면서, 물이 빠지지 않고, 화이트 & 그레이로 꾸민 신혼집에서 튀지 않고 어울릴만한 컬러감의 커버... 라는 것이 주 포인트였던 것 같은데, 사실 다른 물건들 고를 때와는 달리 그리 조건이 까다롭진 않았을 터였다. 그러나 맘에 찰 만한 건 이미 품절이거나, 가격대가 생각보다 높았거나 (사실 이런 류의 물건들이 얼마가 적정한 가격대인지 아무런 개념도 없었으면서!), 나중에 누가 보면 유치하다고 하지 않을까 우려감이 들거나 해서 본의 아니게 고민했던 듯하다. 무엇보다 정말 이런 살림살이에 대한 배경지식이 조금도 없는 상태였으니까. 이 글을 쓰는 이 시점에도 이게 현명한 구매였는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현명한 주부의 단계에 도달하려면 난 아직 멀었을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결과적으로 배송 온 물건은 싼값에 무난무난한 몫을 하는 놈이었다. 물론 홑커버라 질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어쨌든 베갯솜을 둘러싸주긴 하니까. 후기를 쓰려고 물건사진을 찾으면서 깨달은 거지만 우리집은 아무래도 이걸 위아래를 바꿔서 쓰고 있었던 듯한데(...) 설명에 따르면 이 물건은 색이 있는 부분이 위, 줄무늬가 있는 부분이 아래란다.

홑겹이라 얄팍하고, 오래 빨아쓰다 보니 더 얇아진 듯한 감이 있고, 이제 와선 처음에 받았을 때 이게 과연 만들만들한 느낌이 들긴 했었을까 싶은 평범한 면이 되어버렸지만 싼값에 사서 매일 잘 쓰고 있으니, 베개커버 처음 구매한 것치곤 괜찮은 선택 아니었나 자평해 본다.

Posted by <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