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명 : 페이스코코FACECOCO 워터클렌징 패드
구매시기 : 19.3月
구매처 : 티몬
구매금액 : 4,887원

펌을 하러 미용실에 갔다가 뒤적거리던 잡지에서 보고 폭풍검색을 시작해 찾았던 물건. 사실 세안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퇴근하고 지친 몸을 끌고 집에 들어오고 나면 또 그만큼 귀찮은 게 없는 게 세안 아닌가. 정말 저녁 때마다 화장 따위 관두고 맨얼굴로 다녀버릴까 하는 생각이 소록소록 돋아나기는 하는데, 아무리 못해도 선크림은 바르고 다녀야 한다는 게 현대인의 상식인지라 그러면 어차피 세안은 필수불가결이다 싶어 일찌감치 포기한 길이기도 하다.

여하튼, 저게 눈길을 사로잡았던 건 정말정말 귀찮을 때 최후의 방법으로 이중세안을 안 해도 된다는 것. 평소엔 클렌징 워터 + 클렌징폼이 필수지만, 그것마저 귀찮을 때는 클렌징폼 대신 저걸로 화장만 벅벅 닦아주고 끝낸다. 뭐, 그 다음에 화장솜으로 스킨 바를 때 보면 묻어나오는 게 없긴 하더라. 그래도 찜찜한 기분이 아예 없는 건 아닌지라 진짜 귀찮을 때 최후의 보루로 가끔씩 사용하는 정도다. 그래도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게 어딘가 싶고.
아무래도 문질러서 화장을 닦아내는 방법이라 자주 사용하기엔 좀 그렇다. 피부에 안 좋을 것 같고. 자극 심하겠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 방법을 쓸 때는 귀차니즘이 극에 달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라 쓴 다음 얼룩 하나 없이 세척해 걸어놓는다는 선택지는 있을 수 없다. 보통 다음날쯤 어제의 나를 질책하며 빨아놓곤 하지. 진짜 게으름을 최저선을 지켜주는 물건이다.

그러고 보니 이제야 생각난 건데, 저거 짭이었다(...) 잡지에서 본 제품은 저 브랜드가 아니고 이름이 더 그럴듯했던 것 같은데 그 그럴듯한 이름만큼이나 가격도 비쌌더랬다. 한 세 배쯤? 솔직히 그냥 좀 부들부들한 세안용 때밀이? 같은 거였는데 참 가격대를 높이 부르는구나 싶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올리브영에서 판다고 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그 가격대는 납득이 되지 않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검색을 하다 찾아낸 짭이 바로 저거. 내가 진품은 써보지 않아 성능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쓰면서 기능적으로는 만족하고 있으니 별 상관은 없으려나. 앞으로도 몇 년은 그대로 우리집 화장실에서 내 귀차니즘의 최후방어선 역할을 해줄 것 같다.

Posted by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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