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명 : 위드웰 온열안대
구매시기 : 20.2月
구매처 : 아키클래식
구매금액 : 24,800원

 

쓸 때마다 잘 샀다고 생각하는 물건 시리즈 중 하나. 안그래도 매일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숫자를 보는 게 일인지라 + 집에 와서도 허구헌날 핸드폰 들여다보는 취미가 주인지라 늘 눈이 뻐근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몰랐지. 그게 안구건조 때문이고 그럴 때 온열안대를 해주면 눈의 피로가 풀린다는 걸. 우연히 다른 걸 검색하다 (신랑이 불면증이 심했던 시기라 오만 잠 잘 오는 방법을 검색중이었다.) 흘러들어간 게시글에서 눈의 피로엔 온열안대가 좋다는 예찬론을 보고 혹해서 검색을 시작했다가... 결국 홀린듯이 구매하고야 말았던 것이다. 일하고 퇴근해서 핸드폰을 보다 보면 눈앞이 흐릿하니 초점이 안 맞는 것이 안그래도 위기감을 느끼던 차였다. 내 즐거운 취미생활을 위해 눈은 소중히 해야 하니까요.

눈꺼풀 안에는 기름샘이 있는데 온열안대는 그 기름을 녹여주고 뭐, 경직된 근육이나 이런 걸 풀어주는 효과도 있고 하겠지. 여하튼 30분 정도 뜨끈한 온도로 눈을 풀어주다 보면 눈의 피로뿐만 아니라 전세적으로 신체가 이완되는지 눈이 화해진다는 느낌과 함께 깜빡 잠들기 일쑤다. 그리고 잠깐 졸다가 일어나 보면... 세상에, 시야가 그렇게 깨끗하고 눈 뜨기가 편할 수가 없다. 잘 때 별다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안대를 써본 적이 없었는데 (눈만 감을 수 있음 어디서든 잘 자니까) 처음 써보고 나니까 이 좋은 걸 이제야 알다니 하는 억울함이 슬밋 몰려오는 것이다. 그때까지 일회용 안대 하나 써본 적 없었는데 그게 그렇게 좋은 줄 몰랐지. 더 억울한 건 그 일회용 온열안대가 집에 있었다는 거다. 내가 쓸 건 아니고 가끔 불면증이 오는 남편을 위한 용도로. 허허허.

여하튼 며칠에 한번 눈이 피로하다 싶을 떄면 안대를 쓰곤 하는데, 쓰고 나면 정말 거짓말처럼 시야가 맑아졌다. 너무 좋아서 나중에 친구들 단톡방에서 전파도 했었다. 다들 나이도 있고 시간도 없고 하다보니 예전처럼 잘 모르는 물건 쇼핑하는 데 이것저것 따져보기 힘들어하면서 결국 내가 산 쇼핑페이지에서 고대로 구매하긴 하더라만... 여튼 그녀들이 만족하고 쓰고 있는 걸 보면 좋은 걸 널리 알렸다는 뿌듯함이 몰려온다.

사실 나도 온열안대라는 존재를 검색하면서 처음 알게 된지라 뭘 위주로 보고 물건을 골라야 할지 기준점이 없었더랬다. 그래서 몇 가지 쇼핑페이지를 비교해가며 세웠던 기준이

1. 가볍고 눈 혹은 머리를 너무 누르거나 조이지 않을 것
2. 시간과 열 조절, 타이머가 가능할 것
3. 몸에 닿는 감촉, 재질
4. 세탁이 용이할 것

대충 이 정도였던 것 같은데, 사실 워낙에 판매 페이지에 쓰여 있는 얘기가 비슷비슷해서 며칠 비교하다 보니 게슈탈트 붕괴가 이런 거구나 싶긴 했었다. 그래서 최종 몇 개 중에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고른 게 이번에 산 위드웰 제품이다. 뭐, 아무리 에라 모르겠다 하고 골랐어도 가격대나 기본적인 사양은 다 거르고 난 뒤에 고른 거니까.

일단 써보면서 실감한 단점은 하나뿐인 것 같다. 외장하드에 연결해서 쓰는 방식이라 잘 때 줄이 걸리적거려 너무 거추장스럽다는 거. 그런데 이건 안대 자체에 배터리를 넣을 수도 없고 (그러면 딱딱해지고, 무겁고, 세탁도 못 하고!) 정말 어쩔 수 없는 거라 그러려니 하고 감수할밖에.

여하튼 눈은 소중하니 앞으로도 자주 쓸 생각이다. 인간의 신체는 노화한다 하여 안구를 갈아끼우거나 할 수는 없지만, 대안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더 괜찮은 방법도 계속 나오겠지. 과학기술 만세다.

Posted by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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