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명 : 연그레이

구매시기 : 17.12月
구매처 : 티몬
구매금액 : 8,900원

 

보조베개의 커버를 갈 때가 됐을 때, 저렴하고 부담없이 쓸 수 있을 만한 걸 고르느라 꽤 오랜 기간 서칭을 했다고 기억한다.

아마 빨래할 때 걸리거나 올이 풀리지 않도록 되도록 자잘한 장식이 없으면서, 물이 빠지지 않고, 화이트 & 그레이로 꾸민 신혼집에서 튀지 않고 어울릴만한 컬러감의 커버... 라는 것이 주 포인트였던 것 같은데, 사실 다른 물건들 고를 때와는 달리 그리 조건이 까다롭진 않았을 터였다. 그러나 맘에 찰 만한 건 이미 품절이거나, 가격대가 생각보다 높았거나 (사실 이런 류의 물건들이 얼마가 적정한 가격대인지 아무런 개념도 없었으면서!), 나중에 누가 보면 유치하다고 하지 않을까 우려감이 들거나 해서 본의 아니게 고민했던 듯하다. 무엇보다 정말 이런 살림살이에 대한 배경지식이 조금도 없는 상태였으니까. 이 글을 쓰는 이 시점에도 이게 현명한 구매였는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현명한 주부의 단계에 도달하려면 난 아직 멀었을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결과적으로 배송 온 물건은 싼값에 무난무난한 몫을 하는 놈이었다. 물론 홑커버라 질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어쨌든 베갯솜을 둘러싸주긴 하니까. 후기를 쓰려고 물건사진을 찾으면서 깨달은 거지만 우리집은 아무래도 이걸 위아래를 바꿔서 쓰고 있었던 듯한데(...) 설명에 따르면 이 물건은 색이 있는 부분이 위, 줄무늬가 있는 부분이 아래란다.

홑겹이라 얄팍하고, 오래 빨아쓰다 보니 더 얇아진 듯한 감이 있고, 이제 와선 처음에 받았을 때 이게 과연 만들만들한 느낌이 들긴 했었을까 싶은 평범한 면이 되어버렸지만 싼값에 사서 매일 잘 쓰고 있으니, 베개커버 처음 구매한 것치곤 괜찮은 선택 아니었나 자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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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명절이나 선물이나 상품 등등으로 들어오는 상품권 사용처 정리

 

문화상품권

 - 컬쳐랜드 및 해당 홈페이지 등록 후 사용. 내 경우 주로 알라딘 / YES24 / 교보

 

GS칼텍스 상품권

 - 주유시 사용. 포인트도 적립 가능하다. (그런데 정말 얼마 안 되었던 기억이..)

 

신세계 백화점 상품권 (http://www.shinsegae.com/certificate_d/ticket/ticketUseInfo.jsp)
- 신랑네 회사에서 명절마다 들어오는 상품권

  신세계 백화점 / 이마트 / 신세계 면세점 / 정관장 / GAP / JAJU / 스타필드에서 사용가능.

  코엑스에서 데이트할 때 사용하면 되겠다

 

현대 백화점 상품권 (http://www.ehyundai.com/newPortal/GC/GC000004_V.do)
- 대체 어디서 받았는지...; 기본적으로 현대 백화점 및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용 가능하다 하나 내가 이용하질 않으므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코엑스 / 아웃백 / 빕스 / 차이나팩토리에서 사용가능.

  호텔 되는 데가 제법 되던데 일박 호캉스를 계획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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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06 읽음

리안 모리아티 씀

마시멜로

15.03.20

 

언젠가 책광고를 보고 한번쯤 읽어보고 싶었던 책.

한동안 사놓고 불편하다고 멀리했던 크레마 그랑데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동안 한번쯤 읽어봐야겠다 흥미위주로 생각했던 책을 접할 수는 없을까 희망을 가졌었다. 안타깝게도 회사에서 지원하는 이북 도서관에는 그런 문학계열 책들이 거의 없었지만, 그나마 있었던 몇 안 되는 책이 이거였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보다 오랜시간 내가 읽기의 즐거움을 잊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자기계발서나 인문 전문서적이 아니라 그냥 재밌겠다! 하고 정보습득을 위한 주의깊음 없이 술술술 읽을 수 있는 책에 대한 즐거움 말이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그동안은 내게 도움이 되지 않는 시시껄렁한 문학작품은 굳이 읽을 필요없어! 하고 멀리했다는 거지... 읽으면서 뭐랄까 그냥 아무것도 아닌 날 보리수 아래서 문득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즐거움이라는 걸 깨닫게 해줬다는 데서 이 책은 내 기억 어느곳엔가 계속 남아있을 것 같다.

 

책광고에서는 어느 평범한 주부가 남편이 남긴 '내가 죽은 뒤 열어볼 것'이라고 쓴 편지를 발견하고 일어나는 사건에 포인트를 두고 있는데, (이때 남편은 멀쩡히 살아있다) 그것은 '결혼생활 내내 실은 와이프 대신 잊지 못한 첫사랑을 사랑하고 있었나?' 싶었던 내 빈약한 상상력보다는 한 단계 더 나아간 살인에 대한 고백이었다.

 

요즘 같은 현대사회에서는 잘 상상이 되지 않는 몇십 년 동안 한 마을에서 살아가며 이웃들의 사정을 훤히 하는 타운에서의 사건...이라는 것이 정말 미국엔 이런 마을이 아직도 있나 싶긴 했지만, 그래도 어쨌든 세 명의 연관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여주인공들을 번갈아가며 비춰주며, 각각으로 나눠져 있던 이야기의 줄기를 하나로 모아가는 과정은 재미있었다. 초반에 전혀 갈피를 잡지 못했던 상황에서 왜 이런 자잘한 이야기로 질질 끌지 하는 스토리 분량이 제법 많았던 감이 있지만, 다시 읽어보면 나름 암시나 배경을 생생하게 느끼는 데 영향을 주는 밑밥인 것 같고.

 

전혀 인과관계 같진 않지만 어떻게 되면 되돌려 받은 것 같기도 하고, 분노하고 화내야 할 상황에서 이런저런 상황이 얽혀 돌아가며 누구도 탓할 수 없는 그런 애매한 상황전개... 그냥 재미있다고밖에 할 말이 없다. 막판의 한 장짜리 반전도 그렇고.

(요 정도로만 애매하게 언급해놔야 나중에 책 내용이 생각이 안 나서 다시 읽겠지.)

 

책 읽다가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어서 적어본다.

십 대였던 딸을 잃고 가슴에 큰 구멍이 뚫린 할머니 레이첼의 이야기다.

 

사람들은 보통 비극을 겪은 사람은 자동적으로 훨씬 높고 고상한 차원으로 올라간다고 믿지만, 레이첼이 보기엔 그 반대였다. 비극은 사람을 옹졸하고 편협하게 만든다. 위대한 지식이나 영감을 주는 일 따윈 없다. 레이첼은 인생이 제멋대로라는 사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세상엔 처벌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는 사람도 있고, 조그만 잘못에도 끔찍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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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09. 읽음

노회찬, 유시민, 진중권 엮음

웅진지식하우스

15.04.20.

 

이북으로 처음 완독한 책.

고려아카데미컨설팅 전사도서관에서 읽었다.

기존에는 핸드폰으로 글을 보는 것에 대한 거부감 + 괜찮은 컨텐츠가 없으리라는 선입견 + 볼 때마다 데이터가 닳을까 봐 아까워서 + 이북의 글씨체&줄간격이 너무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애초에 한번 시도해보고 그쪽은 쳐다도 안 봤는데, 내가 외면했던 동안 그쪽도 엄청나게 발전을 했더라...

 

이렇게 좋은 시스템을 모르쇠하고 있었다니, 앞으로 자주 이용해야 할듯.

회사에서 북러닝 교육을 들으면 그 후 1년간은 전자도서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나같은 공짜 밝히는 사람에겐 딱이다.

 

아래는 여기서 기억에 남았던 문구 몇 가지.

 

다른 사람의 삶을 그리지도 그들의 삶을 알려고도 하지 말라. 자신과 상관없는 일은 멀리하는 게 현명한 처사. 남의 일에 간여하기를 잘하는 자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법이니. 훌륭한 명성을 얻을 일에만 온 힘을 다하도록 하라.

 -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중에서 : 스페인의 대문호. 그의 작품 <돈키호테>는 인류의 성서이자, 소설의 원형이라 칭송받는다. 위의 글은 <기사 돈키호테에게 부치는 시> 중 일부로 작품에 수록되어 있다.

 

텔레비전으로 인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같은 시간에 같은 우스개를 듣고 앉아 있게 되었지만 쓸쓸한 것은 여전하다.

 - T. S. 엘리엇 : 시인, 극작가, 문학비평가. 시 <황무지>로 영미시계에 큰 변혁을 가져왔으며, 문학비평으로도 뛰어난 활동을 보였다. 1965년 세상을 떠났다. 위의 말은 1963년에 텔레비젼의 보급을 두고 그가 한 경고의 일부이다.

 

진정한 리더는 합의를 찾는 사람이 아니라 합의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 마틴 루터 킹 : 미국 내 흑인 인권 운동을 이끈 목사 가운데 한 사람으로, 1964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1968년 암살당하기까지 비폭력주의에 입각한 '공민권 운동(백인과의 동등한 권리를 요구하던 미국의 흑인 운동)' 지도자로 활약했다.

 

당신이 개미라면 검열하겠나. 그들은 당신이 무서운 것이다. 검열의 욕망은 나약함에서 나온다.

 - 줄리언 어산지 : 오스트레일리아의 저널리스트. 내부 고발 전문 인터넷 언론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이다. 위의 말은 2014년 <시사인>에 실린 주진우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왔다.

 

항의해야 할 때 침묵하는 죄가 겁쟁이를 만든다.

 - 에이브러햄 링컨 :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으로 점진적인 노예 해방을 이루었다.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라는 불멸의 말을 남겼다.

 

이 세계는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우며 크고 깊은 사랑으로 가득 찬 곳이기 때문에 증거도 없이 포장된 사후 세계 이야기로 나 자신을 속일 이유가 없다. 그보다는 약자 편에 서서 죽음을 똑바로 보고 생이 제공하는 짧지만 강렬한 기회에 매일 감사하는 게 낫다.

 - 칼 세이건, <코스모스> 중에서 : 미국의 천문학자. 천문학의 대중화에 힘썼다. 외계생물학의 선구자였으며 미국항공우주국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1980년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시리즈 <코스모스>의 제작자이자 공저자로 명성을 얻었다. 1996년 세상을 떠났다.

 

우리는 유한한 실망은 받아들이되,

무한한 희망을 결코 잃어버는 안 된다.

 - 마틴 루터 킹

 

희망이란 내일을 향해서 바라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내일을 위해서 오늘 씨앗을 뿌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희망입니다.

 - 김수환 추기경 : 한국 최초의 카톨릭 추기경. 세레명은 스테파노. 1922년 출생하여 1951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교회 안팎에서 시민들과 노동자들의 지지를 얻었으며 시국 관련 사건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2009년 선종했다.

 

왜 부자들을 돕는 것은 투자라고 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은 비용이라고 하는가.

 - 룰라 다 시우바 : 브라질 전 대통령. 빈민 계급에서 태어나 노동자로 살았으며, 노동운동에 헌신했다. 브라질 노동자당을 창당하고 2002년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후 재임에 성공하였으며 2010년 8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이했다. 임기 마지막 날까지 지지율 87%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이었다.

 

만약 사람에게 살아남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없다면, 오직 살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지 못할 일이 없지 않겠는가? 만약 사람에게 죽는 것보다 더 싫은 일이 없다면, 죽음을 피하기 위해 무슨 수단이라도 다 쓰지 앟겠는가? 삶보다 귀한 게 있기 떄문에, 살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이며, 죽음보다 더 싫은 게 있기 때문에 재난이 닥치더라도 피하지 않을 때가 있는 것이다.

 - 맹자, <고자(告子)> 중에서 : 중국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 중의 한 사람. 공자와 함꼐 유가 사상의 핵심을 완성했다. 인의를 바탕으로 하는 왕도 정치를 주장했다. 그가 남긴 저서 <맹자>는 <양혜왕>, <공순주>, <고자> 등 모두 14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테러리즘은 특별한 대응 노력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평정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테러리즘의 실질적인 위험은 소수 익명의 광신자들의 행동이 아니라 그들의 행동이 유발하는 비이성적인 두려움에 있다.

 - 에릭 홉스봄, <폭력의 시대> 중에서 : 영국의 역사학자. 1917년 이집트에서 태어나, 2012년 세상을 떠났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역사학자로 꼽힌다. 위의 말은 그가 저서 <폭력의 시대>에서 '폭력의 시대의 공공질서'라는 주제를 다룬 글의 일부이다. 그는 테러는 전쟁과 분명히 다르다고 말한다. 테러리즘이 목적하는 바는 정치적인 이익이 아니라, 공공안녕의 파괴 그 자체이므로, 테러에 대해서는 치안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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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 : 붕어빵, 펭귄남자

구매시기 : 17.11月

구매처 : 티몬

구매금액 : 3,500원

 

 

 

 

 

아침나절 출근길에 꽁꽁 얼어가는 손이 너무 서러워서 구매했다. 안 그래도 수족냉증이라 겨울 나기가 힘든데, 출근 때마다 '이 시간에 일어나면서까지 돈을 벌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불쑥불쑥 치미는 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손이 차갑다 하니 주변에서는 일회용 핫팩을 추천해 주었는데, 웬만하면 일회용은 잘 쓰지 않는 성격인지라 마침 핫팩인형 딜이 괜찮게 떴길래 냉큼 구매했다. 모양 상관없이 일괄 3500원 무배라니.

 

남편 것, 내 것을 하나씩 샀는데 내 건 붕어빵, 남편 건 펭귄인형이었다. 난 모양 같은 거 잘 안 보고 ① 납작해서 주머니에 넣거나 양 손 사이에 넣기 좋고 ② 표면적이 넓은 걸로 골랐는데... 남편이 고른 인형은 동글동글 땅땅한 모양이었는데 그때부터 괜찮을까? 싶긴 했지만... 역시나.

 

배송을 받자마자 바로 전자레인지에 30초를 돌려 보았는데... 향을 넣어놓은 건지 안에 있는 밀이 익으면서(?) 나는 건지 굉장히 구수하고 맛있을 것 같은 냄새가 났는데, 생각처럼 인형이 따뜻해지지는 않았다. 광고와는 달리 30초 가지고는 어림도 없었단 얘기. 게다가 처음 돌려서 내부의 밀에서 수분이 빠져나온 건지, 상당히 축축해지기까지 했다.

조금 뒤에 강도10으로 1분 정도 돌렸더니 엄청 따끈따끈해졌다. 냄새도 구수하고... 집 안에서도 꽁꽁 얼어버린 손가락이 사르르 녹았다.

근데 이것도 내 붕어빵 모양이나 손에 착 달라붙지, 오빠 펭귄인형 모양은 따뜻해도 막 손을 녹여준다는 느낌은 별로 안 들더라. 역시 표면적이 넓은 게 최고다.

 

아쉬운 건 지속시간. 길게 잡아봤자 20분 남짓이 한계다. 그 다음에는 아주아주 미약한 뜨뜻미지근이라 다시 전자레인지행. 난 아침에 집에서 나가서 지하철을 탈 때까지의 짧은 시간만 버텨주면 어떻게든 되는 느낌이라 아쉬운대로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 보통 그보다는 오랜 지속시간을 기대할 것 같아 크게 효용이 있다고 추천하긴 애매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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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 : DV9610 (사진 오른쪽)

구매시기 : 17.07月

구매처 : 11번가

구매금액 : 51,800원 (배송비 포함)

 

개인적으로 자잘한 가전제품 중에선 드라이기 만큼이나 여자에게는 필수품이라고 생각한다. 머리를 말리고 나서, 혹은 묶지 않은 머리로 집안을 돌아다닌 후에 바닥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리라.

 

나는 워낙에 머리숱이 많고 잘 빠지는데다, 머리카락 자체도 길고 굵은 편이라 빠진 머리카락이 정말 눈에 잘 띄는 편이다. 게다가 이사온 집은 바닥이 뽀얀 나무색이어서 하루에 몇 번씩 청소기를 돌려도 결코 완벽한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 애초에 이사오기 전부터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지라 일찌감치부터 어떤 미니 청소기를 살까 여러모로 알아보았다. 주변 사람들은 뭐 쓰나 물어보고, 인터넷 후기들도 찾아보고.

 

원래 쓰던 LG 무선청소기를 다시 살까도 생각 안 해본 것은 아닌데, 거진 10년을 잘 사용했기에 불만은 전혀 없었지만 그래도 새 제품이 갖고 싶었다... 이왕이면 신식으로, 이쁜 걸로.

그래서 고른 것이 블랙앤데커 싸이클론 무선청소기.

 

무선청소기를 고를 때 고려한 점은 다음과 같다.

 

들었을 때 무게는 적당할 것. (손목에 무리가 가면 잘 안 쓸 것 같았다)

가격은 가능한 한 저렴할 것.

디자인이나 색이 예쁘면 좋겠다. (이것 때문에 LG제품 재구매를 안 했다. 원래 쓰던 제품은 아빠가 고르신 거다...)

노즐 포함 동체가 충분히 길어서 청소할 때 허리를 많이 굽힐 필요가 없을 것.

 

독일 브랜드라는 것도 이유없이 마음에 들고, 후기들도 찾아보니 소음이 좀 큰 편이긴 하지만 괜찮다고 하길래 위의 세 제품 중에서 고민하다 무게도 강도도 중간쯤인 핑크색으로 구매했다. (사진의 세 제품은 같은 모델인데 색만 다른 게 아니라, 강도에 따라 색이 나뉘었다. 아마 강도는 베이지 > 핑크 > 민트였던 듯.) 제일 가벼운 것도 고려해봤는데, 제품설명 중에 '이 모델은 해당 안 됨' 항목들이 많아서 포기했다.

 

써보니, 청소능력에 대해서는 두말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고, 그걸로 차량청소를 해봤던 남동생 말로는 차량 청소기로도 괜찮다 하더라. 소음이야... 청소하면 응당 이 정도 소리가 나는 게 정상 아닌가 싶어서 별로 신경 안 쓰이고. 사실 메인 청소기로 다이슨 제품을 쓰고 있는지라 그에 비하면 이 정도야 싶은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참고로 난 다이슨 청소기를 한 번도 안 써봤는데, 집에서 청소기를 돌릴 때 나는 블랙앤데커, 남편은 다이슨만 쓴다. 돌릴 범위가 넓든 좁든, 뭐가 많이 떨어졌던 아니든 상관없이. 원래 청소는 남편 몫이기도 하지만 그걸 떠나서도 귀 아픈 소음과 내 손으로 들기엔 묵직한 무게, 써야 할 때마다 본체와 노즐 부분을 합체시켜줘야 하는 귀찮음에 손이 잘 안 간다.)

 

엄청 잘 쓰고 있고 다 마음에 드는데 정작 엉뚱한 부분에서 마이너스 점수를 얻은 게 있다.

 

1. 충전단자와 맞물리는 부분이 까다롭다.

 - 충천기는 바닥의 원판(?)과 본체를 맞물려 놓는 방식이긴 한데, 이게 바닥에 튀어나온 부분 & 청소기 아래 안쪽의 패인 부분을 맞추고 미묘한 기울기를 만족시키게 살살 돌려가며 찾아봐야 어느 순간 딱! 맞는지라... 다 쓰고 내려놓을 때마다 불편하단 생각이 든다. 왜 일자로 척 내리면 딱 꽂히는 방식으로 만들지 않은 거냐고.

 

2. 충전중을 나타내는 불빛이 매우 강하다.

 - 충전중에는 본체 손잡이 아래쪽에서 밝은 푸른빛이 나는데, 이게 자기 전 불을 끄면 과장 많이 보태서 무드등 수준으로 밝게 빛나는지라... 잘 때는 일부러 충전단자에서 청소기를 빼놓고 잔다. 사실 나는 그러든 말든 잘 자는데, 잠자리 예민한 남편이 그거 때문에 안대를 하고 잔다. 가끔 불꺼진 방에서 가만히 보면 그 불빛 때문에 근처 책꽃이에 있는 책이 뭔지도 대충 알 수 있을 정도다. 글씨는 안 보여도 책등 디자인은 식별 가능하다.

 

결론 : 저 두 가지 단점을 포함하더라도 무선청소기로서는 매우매우 만족하고 쓰는지라 주변에서 무선청소기 산다고 하면 추천할 의향이 충분히 있는 제품. 불빛이야 잘 때 거슬리지 않을 만한 공간에다 충전기를 놔두면 되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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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새 에어퍼프를 꺼내 쓰고 있는데, 얘가 3일 정도 쓰고 나니 가루가 나서 부스러지기 시작했다. 종국에는 분명 파운데이션을 얼굴에 토닥였을 뿐인데, 에어퍼프의 파란 가루가 얼굴에 점점점...

안 그래도 바쁜 아침시간에 끝간 데 없이 혈압을 올려주어서, 대체 물건을 어떻게 만들었길래 이렇게 불량인가! 씩씩거리기를 며칠. 전에 에어퍼프 1+1 할 때 대량으로 쟁여놓았던 물건인지라 아직 개봉도 안 한 상품도 여럿 남았다는 게 더욱 분노 게이지를 올리는 데 기여했다.

 

그러다가 문득 가계부를 들춰보았다. 대체 저 에어퍼프는 언제 샀던 건가.

 

체감상 작년 봄쯤에 샀던 것 같은데, 구매날짜가 14년 4월......

 

그동안 안 쓰고 존재를 잊고 있던 내가 나빴던 거였다.

마침 검색해보니 이니스프리에서 에어퍼프 2+2를 한다네. 이번엔 4개만 쟁여둬야겠다.

 

오늘의 교훈 : 이런 소모품은 대량으로 쟁여놓는 것보다 종종 그때그때 사서 쓰는 것이 더 유익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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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 아츠메

감상/게임 2016. 1. 17. 12:37

게임은 이제 안 하려 했는데, 시간도 별로 뺏기지 않고 결정적으로 데이터도 별로 안 들 법한 게임이 있어 한번 깔아보았다. 2D 쪽으로 파는 사람들 사이에서 꽤 예전부터 소소하게 인기인 듯한 고양이 모으기. 개복치 게임처럼 뭔가 열중해서 해야 한다기보다는 느적느적 유유자적 깔아놓고 수확하면(?) 된다는 느낌이었다.

 

게임 시작하고 느낀 소소한 발견이라면... 이제 일어 텍스쳐보다는 차라리 영어 텍스쳐가 나아! 라는 정도? 요즘 주구장창 영어 팬픽만 들여다 본 보람이 있나 보다.

 

게임 시스템은 간단하다. 주기적으로 사료를 채워주고 (사료가 없으면 고양이들이 오지 않는다), 놀러온 고양이들의 사진을 찍고 (안 찍어도 되고), 다녀간 고양이들이 준 멸치를 모아서 더 좋은 (다양한 고양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굿즈를 사서 배치하는 것.

그런데 계산해본 결과, 그냥 마냥 고양이들이 주는 멸치만을 모아서는 몇년이 걸려도 이거 클리어 못 하는 것 아냐 싶을 정도였다. (은멸치만도 최소 15,000개 이상 필요했다.) 원래 이런 데 돈 아끼는 타입도 아니고 하니, 일단 금멸치 300마리를 지르고 시작해 봤다.

 

...그런데 실수했다 싶은 게, 공간이 확장됐으니 = 더 다양한 굿즈를 놓을 수 있고 = 더 많은 고양이가 다녀가겠지? 하는 게 내 계산이었는데... 확장된 공간에도 간식을 놔주지 않으면 고양이가 그 쪽으로는 안 가나 보다. 원래는 돈 주지 않고도 자동리필되는 사료를 눈물을 머금고 구입했다. 공짜인 물건을 돈 주고(?) 사야 한다는 건 언제나 안타까움을 동반한다.

 

소소한 즐거움이라면 이 고양이가 전에 왔던 (= 내가 봤던) 고양인가 아닌가, 사진을 찍었던 포즈로 있나 아닌가 확인하는 거? 사진 모으는 재미가 있다. 확장을 하고 나니 띄엄띄엄 들어가도 꽤 많은 멸치가 모여서 하루 하나씩은 꾸준히 굿즈를 살 수 있지 않을까 싶고.

검색하다 보니 하루 한번 패스워드를 입력하고 출석체크(?)를 하면 멸치를 주는 시스템이 있다고 해서 시도해보았다. 그야말로 소소한 즐거움이다.

크게 용량이나 데이터도 차지하지 않을 만한 게임이다 보니 가늘고 길게 가져가야겠다 싶다.

 

(+) 16.02.12. 리모델링 스타일 전부 구매완료! 처음에 300마리+중간에 50마리 지른 거 외에는 야금야금 모아서 얻은 거라 뜻깊다. 이제 아이템만 하나씩 모으면 된다. 아 뿌듯해..!

 

(+) 16.03.19. 아이템 및 리모델링 컴플리트 클리어를 한 후 게임을 삭제했다. 마지막까지 눈토끼 고양이(?)는 얻지 못했지만 나머지는 다 보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프로그램 오류로 게임이 삭제된지라-_-; 여튼 두달간 알차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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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친구가 홈쇼핑에서 30개 들이로 파는 걸 질렀다면서 하나 줬다. 헤어팩 일일이 바르고 하는 것보다 간편하다면서.

원래는 10~15분 하는 건데, 본인은 머리에 씌워놓고 자고 일어났더니 머리가 부들부들해졌다며(...) 6시간 쓰고 자 보라고 추천해줬다.

 

써본 결론은, 나쁘진 않은데 구매의사는 없음.

머리를 감고 수건으로 물기를 없앤 뒤에 저 비닐팩 안에 머리를 넣고 테이프로 고정하는 건데, 일차적으로 저 안에 머리를 넣고 고정한다는 게 내 곰손으로는 상당히 힘들더라. 고무줄 들어간 투명 헤어캡처럼 머리카락을 잡아주는 게 아니라 기껏 손으로 밀어넣어도 다시 삐져나와서;; 결국 테이프는 욕실 밖으로 나와서 어머니께 떼어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고개를 바로 들면 바로 머리카락이 비어져 나올 기세라 어쩔 수 없었다.

 

한 2시간 정도 유지하고 있다가 방금 헹구고 온 참인데, 오! 머리카락이 확실히 부들부들... 물로 헹궈낼 떄 손에 와 닿는 느낌부터가 다르긴 하더라. 그런데 그건 이 헤어팩이 그만큼 특출나다기보단 어떤 팩이든 이 정도 시간 뒤집어쓰고 있으면 그렇게 될 것 같긴 하다.

이 헤어팩의 장점은 간편함인 거 같은데, 머리가 길고 무거워 저 비닐로 고정시키는 것보다는 고무줄 들어간 헤어캡을 선호하는 나한테는 그리 메리트가 없는 듯하다.

그냥 집 찬장에 그득그득 들어찬 헤어팩이니 트리트먼트니 하는 것부터 열심히 써주는 것으로 결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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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자제품은 저렇게 이름이 길어서 정식 이름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진지 모르게 해놓는지 모르겠다;

 

지난 5년간 알차게 써온 스피커가 고장난 게 10월 중순쯤이다. 구매내역을 보니 딱 5년 전에 샀더라. 그때도 남동생이 스피커 어떤 걸 살까 고민하고 있었더니 피씨방 등에서 잘 쓰는 대중적이고 싼 걸로 추천해 줬더랬다.

그런데 JL를 보려는데 왼쪽 스피커에서 계속 뭔가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평소에 컴퓨터로 동영상을 보거나 할 일이 없으니 스피커는 거의 켜지를 않아서 정확히 이게 언제 망가진 건지도 모르겠다. 흔들어보니 안에서 뭔가가 돌아다니는 소리가 나는 걸로 봐선 부품이 떨어져 그런 거 같은데, 만원도 안 주고 산 스피커 해부해서 고쳐볼 정도로 내가 열정이 있거나 기계에 능숙한 것도 아니라.

 

그나마 구관이 명관이라고, 지난 5년간 잘 써왔으니 같은 기종을 다시 살까 생각을 안 해본 것도 아닌데, 당시 어떤 할인을 받고 포인트를 써서 샀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그 모델을 검색해 보니 시중가가 내가 구매한 가격의 딱 두배라, 세월의 흐름과 함께 이왕이면 다른 모델을 사자는 결심을 굳혀주었다.

기존 스피커랑 비슷한 크기 (작으면 더 좋고) + 켜기 쉽게 파워랑 볼륨조정버튼은 앞에 있어야 하고 + 천으로 덮여 있으면 먼지 끼면 때 타니까 천 없는 게 좋고 + 어차피 대단한 음악감상 할 거 아니니 어느정도 수준만 되면 저렴한 게 메리트가 있고 + 노란색이 예쁘잖아!의 이유로 결국 저 모델로 낙찰.

내가 막귀라 그런가 소리 잘 나오고 설치하기도 쉬웠고, 구매는 만족한다. (물론 남동생이 집에 왔다가 뭐라고 타박할지 어쩔지는 모르겠다. 기계치는 괜히 기계치가 아니다.)

 

 

...사실 위의 '스피커의 조건'에는 전혀 부합하지 않는 모델도 고민해봤는데 진짜 생긴 거 말고는 전혀 아니올시다 싶어서 포기했다.

아무리 소녀소녀가 좋다고 해도 저건 아니지.

(천 있어, 버튼 불편해, 가격도 더 비싸니까! 결정적으로 쟤 혼자 소녀소녀래봤자 나머지는 올블랙.)

Posted by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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