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우리 별이 패드는 무조건 이걸로 구매. 다른 더 좋은 게 있을지도 모르지만 워낙에 종류가 많다 보니 모험을 할 자신이 없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정작 별이의 산책 및 패드담당(...)이 되신 아빠가 이 제품을 정말 좋아하신다. 전에 쓰던 싼 제품은 늘 밖으로 쉬야가 새어나왔는데 이건 안 그런다고. 이걸 패드 갈 때마다(+그때 내가 집에 있다는 가정 하에) 들으니 패드 살 때 저걸 안 살 수가 없다.

 

별이가 꼭 구석에만 싸는 특성이 있어서 하루에 평균 하나 이상 쓰는 거 같은데... 100매 사 봤자 석달도 못 쓰더라. 다음에 살 때는 넉넉히 200매쯤 사놓고 베란다에 쌓아놓을까 생각중이다. 딴 것보다 슬슬 패드가 떨어질 때가 되면 아버지가 하루에 세번 꼴로 '샀냐, 구매했냐, 결재했냐' 하시는데 난 인터넷 결재는 몰아다가 한번에 하는 편이라 (카드 실적에 맞춰서) 요게 은근히 스트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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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윙고 원터치 메이커 오토500ml. 위메프에서 구매.

 

매년 여름마다 거꾸리 물병을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여름 막바지에 지르고 정작 쓴 것은 9월 20일. 나도 참 느긋하게 사는 사람이다.

 

처음 거꾸리 물병이라는 존재를 알았을 때는 오, 차 타먹기 좋겠군! 했지만... 대부분 배송비가 붙는다는 걸 알고 굳이 그걸 뭐 배송비까지 물어가며 사느냐고 그만 두었더랬지.

그런데 나는 커피는 마시지 않고, 집에 선물이며 뭐며 이래저래 찻잎은 쌓여가고, 집에 차 타먹을 기구는 없고 하다보니... 어느날 날 잡고 샀더랬다.

이 물병의 경우 차를 넣는 곳이 투명하니 좀 더 보기 좋다는 이유에서 질렀던 것 같은데, 이제 와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예 펄펄 끓는 물을 넣었다가 살짝 쩍- 하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아 그 다음에는 그보다 조금 낮은 온도의 뜨거운 물을 넣어서 마시는 중.

 

그런데 한 가지 생각을 못한 거라면, 물을 따르는 부분. 컵에 따라마실 것도 아니고 분명 빨대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어쩌다가 등산용에서나 필요한 형식의 마개가 달린 물건을 샀는지 이해가 불가능하다. 아마 그때는 찻잎을 넣는 데만 꽂혀서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 했던 듯 한데... 그래도 어차피 집에서나 마실 거, 찻잎을 우린다는 기본적인 목표에는 매우 충실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잘 쓰고 있다.

 

사진의 찻잎은 전에 예린이가 남편이랑 영국 갔다올 때 사온 블랙티. 살짝 밑에 깔릴 정도로만 넣었는데 저 정도로 불어난 걸 보고 미역이 떠올랐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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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올해들어 결심한 것들 중 하나가 '미래를 위해 지금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말자'가 있는데, 책장도 그런 것들 중 하나다.

책 사이즈에 딱 맞는 책장에 책을 빽빽이 꽂아놓는 건 내가 학창시절부터 가져온 로망 중 하나였는데, 내가 이 얘길 할 때마다 어머니의 반응은 이거였다. '나중에 네 집에서 해.'

 

결혼하기 전에 괜한 살림살이 바꿀 생각 말고 후딱 시집이나 가라 이거였는데... 대체 내가 언제 결혼을 할 줄 알고 그러냐는 거냐고요. 내 인생에 (3D 이상의) 남자에게 흥미가 가던 시기는 한 번도 없었고, 솔직히 몇 번 만나본 과거의 구남친이라 불릴 만한 사람들도 만나면서 가슴이 두근대고 이 사람과의 미래를 그릴 수 있고 그런 건 또 아니었단 말이지. 결정적으로, 미래에 만날 '누군가' 때문에 지금의 내가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느낄 때의 기분은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미묘하고 더러운 거였다.

결국 나의 행복추구권을 주장하며 책장을 주문한 것이 4월 중순. 내가 얼마나 책에 집착하는지 잘 알고 있는 부모님은 더 이상 나를 포기시킬 수 없었다 음하하.

 

렘파드 책장은 동인홈에서 몇 번 추천받은 거였는데, 다른 종류들도 있지만 사이즈며 가격이며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사실 저 책장의 존재를 안 뒤부터 난 저걸 꿈에 그렸더랬다. 그걸 n년이 지난 이제야 이루게 된 거지. (보면 알겠지만, 가격은 절대 문제가 아니다. 결심의 문제였지.)

 

책장 하나 받겠다고 월차를 쓰기는 아깝고 해서 부모님이 집에 있을 날짜를 골라서 열흘도 전에 주문을 해놨는데, 정작 그 날짜 전날이 되어서야 그날 이 근처에 배달 올 일 없으니 날짜 바꾸라고 해서 내 복장을 뒤집어놓은 일도 있고 + 기껏 물건을 받았더니 분명 8+7을 주문했는데 막상 배달온 건 7+7이어서 항의를 하려 했으나 어머니의 '나란한 사이즈가 이쁘다. 그거 배송하는 데 그 사람들이 얼마나 받는다고 교환을 하려고 하느냐'는 말에 힘입어 & 어차피 교환해도 받을 사람은 부모님인데 다시 날짜 잡아서 집에 계속 계셔달라고 하기도 죄송해서 그냥 쓰게 된 서글픈 에피소드도 있으나... 여하튼. 책장에는 만족한다. 화이트보다 월넛이 (그나마) 고급스러워 보이고 깔끔하기도 하고. 어머니는 싸구려티가 난다고 하지만 내 막눈에는 그냥 책이 딱 맞게 들어가는 게 마냥 이쁘기만 하다.

그런데 정작 책장 두 개를 바꿨더니 그 옆에 있는 책장이 너무 튀어서 사이즈에 맞춰 800짜리 DVD장을 하나 더 구매하게 된 건... 그냥 웃지요. 왜 난 한 번에 일처리를 못하고!!

 

아, 그런데 방의 책장 세 개를 죄다 저걸로 해놓았더니 과거 앨범이나 전공책 같은 커다란 책은 결국 다른 방에 꽂아둘 수밖에 없어서 그 점은 좀 아쉬웠다. 결국 저걸로 죄다 통일시키기는 힘들고 다른 책장 하나는 있어야 한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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