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전자제품은 저렇게 이름이 길어서 정식 이름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진지 모르게 해놓는지 모르겠다;

 

지난 5년간 알차게 써온 스피커가 고장난 게 10월 중순쯤이다. 구매내역을 보니 딱 5년 전에 샀더라. 그때도 남동생이 스피커 어떤 걸 살까 고민하고 있었더니 피씨방 등에서 잘 쓰는 대중적이고 싼 걸로 추천해 줬더랬다.

그런데 JL를 보려는데 왼쪽 스피커에서 계속 뭔가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평소에 컴퓨터로 동영상을 보거나 할 일이 없으니 스피커는 거의 켜지를 않아서 정확히 이게 언제 망가진 건지도 모르겠다. 흔들어보니 안에서 뭔가가 돌아다니는 소리가 나는 걸로 봐선 부품이 떨어져 그런 거 같은데, 만원도 안 주고 산 스피커 해부해서 고쳐볼 정도로 내가 열정이 있거나 기계에 능숙한 것도 아니라.

 

그나마 구관이 명관이라고, 지난 5년간 잘 써왔으니 같은 기종을 다시 살까 생각을 안 해본 것도 아닌데, 당시 어떤 할인을 받고 포인트를 써서 샀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그 모델을 검색해 보니 시중가가 내가 구매한 가격의 딱 두배라, 세월의 흐름과 함께 이왕이면 다른 모델을 사자는 결심을 굳혀주었다.

기존 스피커랑 비슷한 크기 (작으면 더 좋고) + 켜기 쉽게 파워랑 볼륨조정버튼은 앞에 있어야 하고 + 천으로 덮여 있으면 먼지 끼면 때 타니까 천 없는 게 좋고 + 어차피 대단한 음악감상 할 거 아니니 어느정도 수준만 되면 저렴한 게 메리트가 있고 + 노란색이 예쁘잖아!의 이유로 결국 저 모델로 낙찰.

내가 막귀라 그런가 소리 잘 나오고 설치하기도 쉬웠고, 구매는 만족한다. (물론 남동생이 집에 왔다가 뭐라고 타박할지 어쩔지는 모르겠다. 기계치는 괜히 기계치가 아니다.)

 

 

...사실 위의 '스피커의 조건'에는 전혀 부합하지 않는 모델도 고민해봤는데 진짜 생긴 거 말고는 전혀 아니올시다 싶어서 포기했다.

아무리 소녀소녀가 좋다고 해도 저건 아니지.

(천 있어, 버튼 불편해, 가격도 더 비싸니까! 결정적으로 쟤 혼자 소녀소녀래봤자 나머지는 올블랙.)

Posted by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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