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명 : DV9610 (사진 오른쪽)

구매시기 : 17.07月

구매처 : 11번가

구매금액 : 51,800원 (배송비 포함)

 

개인적으로 자잘한 가전제품 중에선 드라이기 만큼이나 여자에게는 필수품이라고 생각한다. 머리를 말리고 나서, 혹은 묶지 않은 머리로 집안을 돌아다닌 후에 바닥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리라.

 

나는 워낙에 머리숱이 많고 잘 빠지는데다, 머리카락 자체도 길고 굵은 편이라 빠진 머리카락이 정말 눈에 잘 띄는 편이다. 게다가 이사온 집은 바닥이 뽀얀 나무색이어서 하루에 몇 번씩 청소기를 돌려도 결코 완벽한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 애초에 이사오기 전부터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지라 일찌감치부터 어떤 미니 청소기를 살까 여러모로 알아보았다. 주변 사람들은 뭐 쓰나 물어보고, 인터넷 후기들도 찾아보고.

 

원래 쓰던 LG 무선청소기를 다시 살까도 생각 안 해본 것은 아닌데, 거진 10년을 잘 사용했기에 불만은 전혀 없었지만 그래도 새 제품이 갖고 싶었다... 이왕이면 신식으로, 이쁜 걸로.

그래서 고른 것이 블랙앤데커 싸이클론 무선청소기.

 

무선청소기를 고를 때 고려한 점은 다음과 같다.

 

들었을 때 무게는 적당할 것. (손목에 무리가 가면 잘 안 쓸 것 같았다)

가격은 가능한 한 저렴할 것.

디자인이나 색이 예쁘면 좋겠다. (이것 때문에 LG제품 재구매를 안 했다. 원래 쓰던 제품은 아빠가 고르신 거다...)

노즐 포함 동체가 충분히 길어서 청소할 때 허리를 많이 굽힐 필요가 없을 것.

 

독일 브랜드라는 것도 이유없이 마음에 들고, 후기들도 찾아보니 소음이 좀 큰 편이긴 하지만 괜찮다고 하길래 위의 세 제품 중에서 고민하다 무게도 강도도 중간쯤인 핑크색으로 구매했다. (사진의 세 제품은 같은 모델인데 색만 다른 게 아니라, 강도에 따라 색이 나뉘었다. 아마 강도는 베이지 > 핑크 > 민트였던 듯.) 제일 가벼운 것도 고려해봤는데, 제품설명 중에 '이 모델은 해당 안 됨' 항목들이 많아서 포기했다.

 

써보니, 청소능력에 대해서는 두말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고, 그걸로 차량청소를 해봤던 남동생 말로는 차량 청소기로도 괜찮다 하더라. 소음이야... 청소하면 응당 이 정도 소리가 나는 게 정상 아닌가 싶어서 별로 신경 안 쓰이고. 사실 메인 청소기로 다이슨 제품을 쓰고 있는지라 그에 비하면 이 정도야 싶은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참고로 난 다이슨 청소기를 한 번도 안 써봤는데, 집에서 청소기를 돌릴 때 나는 블랙앤데커, 남편은 다이슨만 쓴다. 돌릴 범위가 넓든 좁든, 뭐가 많이 떨어졌던 아니든 상관없이. 원래 청소는 남편 몫이기도 하지만 그걸 떠나서도 귀 아픈 소음과 내 손으로 들기엔 묵직한 무게, 써야 할 때마다 본체와 노즐 부분을 합체시켜줘야 하는 귀찮음에 손이 잘 안 간다.)

 

엄청 잘 쓰고 있고 다 마음에 드는데 정작 엉뚱한 부분에서 마이너스 점수를 얻은 게 있다.

 

1. 충전단자와 맞물리는 부분이 까다롭다.

 - 충천기는 바닥의 원판(?)과 본체를 맞물려 놓는 방식이긴 한데, 이게 바닥에 튀어나온 부분 & 청소기 아래 안쪽의 패인 부분을 맞추고 미묘한 기울기를 만족시키게 살살 돌려가며 찾아봐야 어느 순간 딱! 맞는지라... 다 쓰고 내려놓을 때마다 불편하단 생각이 든다. 왜 일자로 척 내리면 딱 꽂히는 방식으로 만들지 않은 거냐고.

 

2. 충전중을 나타내는 불빛이 매우 강하다.

 - 충전중에는 본체 손잡이 아래쪽에서 밝은 푸른빛이 나는데, 이게 자기 전 불을 끄면 과장 많이 보태서 무드등 수준으로 밝게 빛나는지라... 잘 때는 일부러 충전단자에서 청소기를 빼놓고 잔다. 사실 나는 그러든 말든 잘 자는데, 잠자리 예민한 남편이 그거 때문에 안대를 하고 잔다. 가끔 불꺼진 방에서 가만히 보면 그 불빛 때문에 근처 책꽃이에 있는 책이 뭔지도 대충 알 수 있을 정도다. 글씨는 안 보여도 책등 디자인은 식별 가능하다.

 

결론 : 저 두 가지 단점을 포함하더라도 무선청소기로서는 매우매우 만족하고 쓰는지라 주변에서 무선청소기 산다고 하면 추천할 의향이 충분히 있는 제품. 불빛이야 잘 때 거슬리지 않을 만한 공간에다 충전기를 놔두면 되는 거고.

 

Posted by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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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자제품은 저렇게 이름이 길어서 정식 이름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진지 모르게 해놓는지 모르겠다;

 

지난 5년간 알차게 써온 스피커가 고장난 게 10월 중순쯤이다. 구매내역을 보니 딱 5년 전에 샀더라. 그때도 남동생이 스피커 어떤 걸 살까 고민하고 있었더니 피씨방 등에서 잘 쓰는 대중적이고 싼 걸로 추천해 줬더랬다.

그런데 JL를 보려는데 왼쪽 스피커에서 계속 뭔가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평소에 컴퓨터로 동영상을 보거나 할 일이 없으니 스피커는 거의 켜지를 않아서 정확히 이게 언제 망가진 건지도 모르겠다. 흔들어보니 안에서 뭔가가 돌아다니는 소리가 나는 걸로 봐선 부품이 떨어져 그런 거 같은데, 만원도 안 주고 산 스피커 해부해서 고쳐볼 정도로 내가 열정이 있거나 기계에 능숙한 것도 아니라.

 

그나마 구관이 명관이라고, 지난 5년간 잘 써왔으니 같은 기종을 다시 살까 생각을 안 해본 것도 아닌데, 당시 어떤 할인을 받고 포인트를 써서 샀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그 모델을 검색해 보니 시중가가 내가 구매한 가격의 딱 두배라, 세월의 흐름과 함께 이왕이면 다른 모델을 사자는 결심을 굳혀주었다.

기존 스피커랑 비슷한 크기 (작으면 더 좋고) + 켜기 쉽게 파워랑 볼륨조정버튼은 앞에 있어야 하고 + 천으로 덮여 있으면 먼지 끼면 때 타니까 천 없는 게 좋고 + 어차피 대단한 음악감상 할 거 아니니 어느정도 수준만 되면 저렴한 게 메리트가 있고 + 노란색이 예쁘잖아!의 이유로 결국 저 모델로 낙찰.

내가 막귀라 그런가 소리 잘 나오고 설치하기도 쉬웠고, 구매는 만족한다. (물론 남동생이 집에 왔다가 뭐라고 타박할지 어쩔지는 모르겠다. 기계치는 괜히 기계치가 아니다.)

 

 

...사실 위의 '스피커의 조건'에는 전혀 부합하지 않는 모델도 고민해봤는데 진짜 생긴 거 말고는 전혀 아니올시다 싶어서 포기했다.

아무리 소녀소녀가 좋다고 해도 저건 아니지.

(천 있어, 버튼 불편해, 가격도 더 비싸니까! 결정적으로 쟤 혼자 소녀소녀래봤자 나머지는 올블랙.)

Posted by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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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우리 별이 패드는 무조건 이걸로 구매. 다른 더 좋은 게 있을지도 모르지만 워낙에 종류가 많다 보니 모험을 할 자신이 없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정작 별이의 산책 및 패드담당(...)이 되신 아빠가 이 제품을 정말 좋아하신다. 전에 쓰던 싼 제품은 늘 밖으로 쉬야가 새어나왔는데 이건 안 그런다고. 이걸 패드 갈 때마다(+그때 내가 집에 있다는 가정 하에) 들으니 패드 살 때 저걸 안 살 수가 없다.

 

별이가 꼭 구석에만 싸는 특성이 있어서 하루에 평균 하나 이상 쓰는 거 같은데... 100매 사 봤자 석달도 못 쓰더라. 다음에 살 때는 넉넉히 200매쯤 사놓고 베란다에 쌓아놓을까 생각중이다. 딴 것보다 슬슬 패드가 떨어질 때가 되면 아버지가 하루에 세번 꼴로 '샀냐, 구매했냐, 결재했냐' 하시는데 난 인터넷 결재는 몰아다가 한번에 하는 편이라 (카드 실적에 맞춰서) 요게 은근히 스트레스다.

Posted by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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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윙고 원터치 메이커 오토500ml. 위메프에서 구매.

 

매년 여름마다 거꾸리 물병을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여름 막바지에 지르고 정작 쓴 것은 9월 20일. 나도 참 느긋하게 사는 사람이다.

 

처음 거꾸리 물병이라는 존재를 알았을 때는 오, 차 타먹기 좋겠군! 했지만... 대부분 배송비가 붙는다는 걸 알고 굳이 그걸 뭐 배송비까지 물어가며 사느냐고 그만 두었더랬지.

그런데 나는 커피는 마시지 않고, 집에 선물이며 뭐며 이래저래 찻잎은 쌓여가고, 집에 차 타먹을 기구는 없고 하다보니... 어느날 날 잡고 샀더랬다.

이 물병의 경우 차를 넣는 곳이 투명하니 좀 더 보기 좋다는 이유에서 질렀던 것 같은데, 이제 와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예 펄펄 끓는 물을 넣었다가 살짝 쩍- 하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아 그 다음에는 그보다 조금 낮은 온도의 뜨거운 물을 넣어서 마시는 중.

 

그런데 한 가지 생각을 못한 거라면, 물을 따르는 부분. 컵에 따라마실 것도 아니고 분명 빨대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어쩌다가 등산용에서나 필요한 형식의 마개가 달린 물건을 샀는지 이해가 불가능하다. 아마 그때는 찻잎을 넣는 데만 꽂혀서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 했던 듯 한데... 그래도 어차피 집에서나 마실 거, 찻잎을 우린다는 기본적인 목표에는 매우 충실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잘 쓰고 있다.

 

사진의 찻잎은 전에 예린이가 남편이랑 영국 갔다올 때 사온 블랙티. 살짝 밑에 깔릴 정도로만 넣었는데 저 정도로 불어난 걸 보고 미역이 떠올랐더랬다.

Posted by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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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올해들어 결심한 것들 중 하나가 '미래를 위해 지금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말자'가 있는데, 책장도 그런 것들 중 하나다.

책 사이즈에 딱 맞는 책장에 책을 빽빽이 꽂아놓는 건 내가 학창시절부터 가져온 로망 중 하나였는데, 내가 이 얘길 할 때마다 어머니의 반응은 이거였다. '나중에 네 집에서 해.'

 

결혼하기 전에 괜한 살림살이 바꿀 생각 말고 후딱 시집이나 가라 이거였는데... 대체 내가 언제 결혼을 할 줄 알고 그러냐는 거냐고요. 내 인생에 (3D 이상의) 남자에게 흥미가 가던 시기는 한 번도 없었고, 솔직히 몇 번 만나본 과거의 구남친이라 불릴 만한 사람들도 만나면서 가슴이 두근대고 이 사람과의 미래를 그릴 수 있고 그런 건 또 아니었단 말이지. 결정적으로, 미래에 만날 '누군가' 때문에 지금의 내가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느낄 때의 기분은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미묘하고 더러운 거였다.

결국 나의 행복추구권을 주장하며 책장을 주문한 것이 4월 중순. 내가 얼마나 책에 집착하는지 잘 알고 있는 부모님은 더 이상 나를 포기시킬 수 없었다 음하하.

 

렘파드 책장은 동인홈에서 몇 번 추천받은 거였는데, 다른 종류들도 있지만 사이즈며 가격이며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사실 저 책장의 존재를 안 뒤부터 난 저걸 꿈에 그렸더랬다. 그걸 n년이 지난 이제야 이루게 된 거지. (보면 알겠지만, 가격은 절대 문제가 아니다. 결심의 문제였지.)

 

책장 하나 받겠다고 월차를 쓰기는 아깝고 해서 부모님이 집에 있을 날짜를 골라서 열흘도 전에 주문을 해놨는데, 정작 그 날짜 전날이 되어서야 그날 이 근처에 배달 올 일 없으니 날짜 바꾸라고 해서 내 복장을 뒤집어놓은 일도 있고 + 기껏 물건을 받았더니 분명 8+7을 주문했는데 막상 배달온 건 7+7이어서 항의를 하려 했으나 어머니의 '나란한 사이즈가 이쁘다. 그거 배송하는 데 그 사람들이 얼마나 받는다고 교환을 하려고 하느냐'는 말에 힘입어 & 어차피 교환해도 받을 사람은 부모님인데 다시 날짜 잡아서 집에 계속 계셔달라고 하기도 죄송해서 그냥 쓰게 된 서글픈 에피소드도 있으나... 여하튼. 책장에는 만족한다. 화이트보다 월넛이 (그나마) 고급스러워 보이고 깔끔하기도 하고. 어머니는 싸구려티가 난다고 하지만 내 막눈에는 그냥 책이 딱 맞게 들어가는 게 마냥 이쁘기만 하다.

그런데 정작 책장 두 개를 바꿨더니 그 옆에 있는 책장이 너무 튀어서 사이즈에 맞춰 800짜리 DVD장을 하나 더 구매하게 된 건... 그냥 웃지요. 왜 난 한 번에 일처리를 못하고!!

 

아, 그런데 방의 책장 세 개를 죄다 저걸로 해놓았더니 과거 앨범이나 전공책 같은 커다란 책은 결국 다른 방에 꽂아둘 수밖에 없어서 그 점은 좀 아쉬웠다. 결국 저걸로 죄다 통일시키기는 힘들고 다른 책장 하나는 있어야 한단 이야기.

 

Posted by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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