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윙고 원터치 메이커 오토500ml. 위메프에서 구매.

 

매년 여름마다 거꾸리 물병을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여름 막바지에 지르고 정작 쓴 것은 9월 20일. 나도 참 느긋하게 사는 사람이다.

 

처음 거꾸리 물병이라는 존재를 알았을 때는 오, 차 타먹기 좋겠군! 했지만... 대부분 배송비가 붙는다는 걸 알고 굳이 그걸 뭐 배송비까지 물어가며 사느냐고 그만 두었더랬지.

그런데 나는 커피는 마시지 않고, 집에 선물이며 뭐며 이래저래 찻잎은 쌓여가고, 집에 차 타먹을 기구는 없고 하다보니... 어느날 날 잡고 샀더랬다.

이 물병의 경우 차를 넣는 곳이 투명하니 좀 더 보기 좋다는 이유에서 질렀던 것 같은데, 이제 와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예 펄펄 끓는 물을 넣었다가 살짝 쩍- 하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아 그 다음에는 그보다 조금 낮은 온도의 뜨거운 물을 넣어서 마시는 중.

 

그런데 한 가지 생각을 못한 거라면, 물을 따르는 부분. 컵에 따라마실 것도 아니고 분명 빨대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어쩌다가 등산용에서나 필요한 형식의 마개가 달린 물건을 샀는지 이해가 불가능하다. 아마 그때는 찻잎을 넣는 데만 꽂혀서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 했던 듯 한데... 그래도 어차피 집에서나 마실 거, 찻잎을 우린다는 기본적인 목표에는 매우 충실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잘 쓰고 있다.

 

사진의 찻잎은 전에 예린이가 남편이랑 영국 갔다올 때 사온 블랙티. 살짝 밑에 깔릴 정도로만 넣었는데 저 정도로 불어난 걸 보고 미역이 떠올랐더랬다.

Posted by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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